"여자라면 의리"…이 유별난 76세 할머니가 말하는 '노년기'

정수영 기자 2024. 8.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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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좀 유별난 할머니가 노년의 일상과 지혜를 차곡차곡 담은 명랑 에세이다.

이 할머니는 경남 진주에서 3년간 교사로 일하다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살아온 76세 이옥선 작가다.

이를테면, "절대 유명해지지 말라" "너 아무도 안 쳐다봐" "여자라면 의리"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이 책은 노년기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나이 듦의 즐거움을 시종일관 유머 있게 전하지만, '유언'에 대해 쓴 글에서는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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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즐거운 어른'
'즐거운 어른'(이야기장수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좀 유별난 할머니가 노년의 일상과 지혜를 차곡차곡 담은 명랑 에세이다. 이 할머니는 경남 진주에서 3년간 교사로 일하다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살아온 76세 이옥선 작가다.

저자에게 노년은 인생의 황혼기가 아니라 황금기. 70대에 머리로 물구나무서기를 연습하며 세상을 뒤집어 보고, '유튜브 선생님'으로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 "76세인 지금이 최고의 인생 한 시절"이라며 "지금을 최대한 즐긴다, 카르페 디엠!"을 외친다. 카르페 디엠은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다.

저자는 이 책 곳곳에 기상천외한 명언(?)들을 쏟아낸다. 이를테면, "절대 유명해지지 말라" "너 아무도 안 쳐다봐" "여자라면 의리"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등이 그것이다. 또 비혼을 선택하는 여성들을 향해 "남자 잘못 만나 인생 망한 여자는 있어도 안 만나서 망한 여자는 없단다"라고 말해준다.

이 책은 노년기의 고정관념을 부수고 나이 듦의 즐거움을 시종일관 유머 있게 전하지만, '유언'에 대해 쓴 글에서는 코끝을 시큰하게 만든다.

"나의 장례는 (…) 화장해서 유골은 너희 아빠를 장사 지낸 것처럼 하고, 제사는 지내지 말고 그날 시간이 나면 너희끼리 좋은 장소에 모여서 맛있는 밥을 먹도록 해라, 또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너희 아빠는 꽃 피는 봄에 돌아가셨으니 나는 단풍 드는 가을에 떠나면 좋겠네, 그러면 너희는 봄가을 좋은 계절에 만날 수 있을 테니."

◇ 즐거운 어른/ 이옥선 글/ 이야기장수/ 1만 68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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