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던 가격인상 터진다"…가공식품·음료까지 식품업계 줄줄이 인상

한전진 2024. 8.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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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주요 식품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정부 압박에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업체들의 인상분이 한번에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콜라 등 음료 가격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식품 업체가 경기 불황 장기화, 원재료 가격 인상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인상분을 감내해왔던 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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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식품업계 가격 인상 '시동'
“그간 인상분 감내…원가상승에 조정 불가피”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추석을 앞두고 주요 식품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그간 정부 압박에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업체들의 인상분이 한번에 터져 나오는 모양새다. 가공식품부터 음료까지 줄줄이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앞으로 더 많은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한 대형마트 매대 한 시민이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오는 30일부터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케첩(제품명: 케챂), 스파게티 소스, 후추 등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올린다. 구체적으로 ‘3분카레’, ‘3분 쇠고기카레·짜장’이 2000원에서 2200원(10%)으로, 토마토케챂(300g)은 2650원에서 3200원(20.8%)으로 인상한다.

대상(001680)도 다음달부터 편의점 판매 김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종가집 ‘맛김치 50g’를 1000원에서 1100원 10% 인상한다. ‘맛김치 8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르고, ‘맛김치 900g’은 1만3000원에서 1600원을 올린 1만4600원으로 가격을 조정한다.

CJ제일제당(097950)의 냉장 가정간편식(HMR) ‘햇반컵반’ 제품도 리뉴얼로 가격을 인상 조정했다. 제품은 황태국·순두부찌개국·사골곰탕국·미역국밥 등 4개다. 기존에는 백미를 쓴 즉석밥 햇반이 들어갔지만 이를 잡곡으로 바꾸면서 다음달부터 600원 오른 4800원에 판매한다.

콜라 등 음료 가격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LG생활건강(051900)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주요 음료 제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다음 달부터 평균 5% 상향 조정한다.

대표적으로 코카콜라 캔 350㎖ 가격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5% 오른다. 코카콜라와 코카콜라제로의 490㎖ 용량 캔은 2200원에서 2300원(4.5%)으로, 코카콜라페트·제로페트·제로레몬페트·제로체리페트 500㎖ 제품은 2300원에서 2400원(4.3%)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된다. 스프라이트 역시 355㎖ 캔 제품과 1.5ℓ 페트 제품이 각각 5.9%, 9.4% 뛴다.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도 음료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23일부터 미숫가루와 아이스티 제품 2종의 가격을 평균 11.5% 올랐다. 각각 2700원에서 3000원, 2500원에서 2800원으로 300원씩 올랐다. 빽다방 관계자는 “원부재료, 배달 수수료, 매장 운영비용과 인건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가속화 할 가능성이 높다. 식품업계는 지난 4·10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강한 물가 통제를 받아왔다. 물가가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표를 앞둔 정부의 압박이 거셌던 영향이다. 현재의 가격 인상은 당시 억눌렸던 인상분이 터져 나오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풍선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추석이 다가오면서 이런 인상 흐름은 더 거세질 수 있다. 주요 식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여름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비싸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고환율까지 이어지면서 식품 업체의 주요 수입 품목의 원가도 상승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다수의 식품 업체가 경기 불황 장기화, 원재료 가격 인상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인상분을 감내해왔던 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곳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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