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한화 기세 밀려 19년 만의 피스윕··· 우울한 두산이 창원으로 향한다
결과도 내용도 최악이었다. 시즌 마지막 분수령이 될지도 몰랐던 3연전, 두산은 단 1경기도 잡지 못했다. 지난 1일부터 4위 자리에 꼼짝없이 말뚝이 박힌 지 벌써 26일째, 이제는 순위표 위보다 아래를 더 걱정해야 할 처지다. 불과 3경기 만에 5강 진출도 안심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1-3으로 패했다. 23, 24일에 이어 한화 상대 3경기를 모두 내줬다. 2005년 청주 3연전을 내리 패한 이후 19년 만에 한화 상대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1-2로 뒤진 9회초, 그래도 추격의 불씨가 남았던 상황에서 최고참 김재호가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추가점을 내주면서 두산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9회말 삼자범퇴로 맥없이 물러났다.
그 전 두 경기 패배도 속이 쓰렸다. 2점 차로 앞섰던 24일 9회초, 믿었던 김택연이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아웃 카운트 2개밖에 잡지 못하고 2실점 하며 동점을 내줬다. 8회말 4득점으로 역전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두산은 10회초 결승점을 헌납하며 1점 차로 패했다.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가 1회부터 4실점 했던 23일엔 7회말 3득점 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제러드 영이 2사 만루 찬스에서 내야 뜬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번 시즌 두산 최고의 소득인 고졸 신인 김택연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고, 중도 영입 직후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외국인 타자 제러드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투타 핵심 2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수비 하나는 여전히 든든하다던 베테랑이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시리즈 전패 기간 매 경기 하나씩 치명적인 장면들이 이어졌다.
3연패를 당하면서 3위 LG와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날까지 두산은 124경기를 소화했다. 유독 비와 인연이 멀었던 탓에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수가 가장 적은 롯데(115경기)와 비교하면 9경기나 차이가 난다. 순위표 한 칸이라도 더 위로 오르고 싶지만, 그러기엔 불과 20경기만 남은 잔여 일정이 너무 빠듯하다. 이제는 오히려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이 신경 쓰인다. 5위 KT와 2경기, 6위 SSG와 3경기 차다. 3연전 전까지만 해도 6경기 차로 비교적 여유 있었던 7위 한화와도 3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만큼 스윕의 타격이 크다.
후반기 들어 두산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까지 두산은 후반기 기준 5승 11패로 리그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며 6위까지 내려앉았다. 72일 만에 5강권 바깥으로 밀려나며 위기론이 비등했다. 최악의 위기에서 하필이면 리그 선두 KIA 3연전까지 겹쳤다. 그러나 두산은 저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초유의 30-6 승리를 포함해 광주 시리즈를 쓸어 담으며 여유를 찾았다.
두산은 27일부터 창원에서 NC를 만난다. 리그 9위로 처진 상대지만, 최근 분위기는 만만찮다. NC는 지난 21일 한화전 승리로 지긋지긋하던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주말 KIA 3연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까지 달성했다. 두산은 3연전 1차전 선발로 최원준이 나선다. 최근 6경기 1승 5패 부진 속에 유일한 1승을 안겨 준 베테랑이다. NC 선발은 11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첫 승을 달성한 이용준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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