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올랐지?” 차례상 준비하다 ‘빈털터리’ 될라.. 전통시장 비싸지, 대형마트는 더 비싸 “고물가에 한숨만”

제주방송 김지훈 2024. 8.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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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전통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정의 지갑이 한층 더 얇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면 28만 7,100원이 나올 것으로 추산해 발표했습니다.

이번 집계는 전통시장 구매를 기준한 것으로, 대형마트에서 준비할 때는 비용이 더 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시장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고 해도, 대형마트에서 구매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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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비용 28만 9,000원대.. 전년比 9%↑
28개 품목 중 23개 인상.. 대형마트 > 전통시장
대형마트 ‘40만 원’ 육박.. 전통시장과 격차 더↑
채소, 과일, 가공품목 고루 올라 “가계 부담 가중”


민족 고유의 전통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정의 지갑이 한층 더 얇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독 올해 가정마다 걱정이 앞서면서, 차례상을 준비하는 게 ‘전통’이 아니라 ‘고통’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물가 폭탄’을 체감하면서 고향을 찾는 것보다 더 장바구니 부담에 먼저 휘청일 지경이 됐습니다.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오른 29만 원대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해 무려 45% 상당 올랐는데, 통상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여겨졌던 전통시장마저도 고물가 파고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전통시장이 이 정도인데, 대형마트 상황은 더 심각해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살이에 마트 쇼핑 감당은 엄두를 내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대형마트에서 차례상 준비를 하려면 최대 40만 원대가 소요되는 곳도 나타났습니다. 주요 차례용품 가격이 대거 올라, 가계 압박을 가중시키는 실정입니다.

일부 안정세를 보이는 품목도 있다지만, 폭등한 품목이 상당수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 추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26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협회가,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면 28만 7,100원이 나올 것으로 추산해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9.1%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 22일 기준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용품의 품목별 가격을 조사해 반영한 수치입니다.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 8,610원)과 비교하면 44.6% 오른 수준입니다.

조사 품목 28개 중 23개 품목 가격이 올랐고, 5개가 내렸습니다. 10개로 치면 8개가 올랐다는 얘기입니다.

도라지·고사리·곶감·대추·밤·배 등이 1년 전에 비해선 높게는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나 중국산 도라지의 경우 1년 새 52%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고 수산물 중에서는 수입산 동태포가 11.9%, 가공식품에서는 약과와 유과가 각각 17.2%, 21.3%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애호박 가격은 1년 전보다 29.5% 하락했습니다.

2024년 추석 차례상 비용 지역별 전통시장 조사 결과 (한국물가협회 제공)


지역별로 울산이 30만 8,520원으로 가장 차림 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대전이 26만 5,280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울산 다음으로 경북, 제주, 세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제주 역시 30만 원 선에 육박한 차림 비용을 기록하면서, 높아진 장바구니 부담 수준을 반영했습니다.

이번 집계는 전통시장 구매를 기준한 것으로, 대형마트에서 준비할 때는 비용이 더 들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으로 대형마트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36만 4,340원으로 전통시장이 21.2%(7만 7.240원) 저렴했습니다.

지역별 전통시장-대형마트 차례상 비용 비교 (한국물가협회 제공)



특히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대전만 해도, 대형마트 차림 비용이 39만 4,990원으로 40만 원대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시장 비용이 26만 5,280원으로, 32% 정도 전통시장이 차림 비용이 저렴하게 나타나는 등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마찬가지 제주 등 각 지역별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의 비용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숙주가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보다 51.5%(1,100원) 값싸게 나타났고 쇠고기(양지)·동태포·대추·시금치 등도 28~42% 더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전통시장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고 해도, 전체적인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큰데다 대형마트에서 구매 비용도 만만치 않아 가계 부담을 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 시기와 폭염 그리고 태풍 등 기상 변수로 인해 채소나 과일류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면서도 “축산물 가격이 안정적이고,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류 가격이 공급량 증가로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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