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3개월 전 화재 예고됐다…소방서 "다수 인명피해 우려"

박양수 2024. 8. 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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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과 관련해 이미 소방 당국이 화재 발생 3개월 전에 다수 인명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조사서를 작성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 중동 모 호텔 '소방활동 자료조사서'에 따르면 부천소방서는 지난 5월 이 호텔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하고,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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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조사서에 기재…"화재예방 철저" 당부하기도
24일 오전 경기 부천시 중동 호텔에서 화재 조사관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이곳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부천=연합뉴스]

7명이 사망한 경기 부천 호텔과 관련해 이미 소방 당국이 화재 발생 3개월 전에 다수 인명피해 가능성을 경고하는 조사서를 작성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26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부천 중동 모 호텔 '소방활동 자료조사서'에 따르면 부천소방서는 지난 5월 이 호텔에서 소방 조사를 진행하고, 화재 발생 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소방서 측은 조사 의견서에 "숙박시설이므로 화재 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거나 "주변 건물이 인접해 배치돼 있어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관계인(소방안전관리자)에게 소방시설 점검과 화재 예방을 철저하게 하고 기타 안전사고 방지와 인명피해 방지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인명구조와 피난계획으로는 "소방시설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화재 발생 시 발신기 등 이용해 적극 활용한다"거나 "화재 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일반계단 및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과 옥상으로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한다"고 기재했다.

소방서는 이 호텔에서 2020년 8월과 2022년 5월에도 각각 소방활동 자료조사를 한 뒤 유사한 내용을 조사서에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본부장이나 소방서장이 화재의 경계·진압과 인명구조·구급활동 등을 위해 진행한다.

채 의원은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철저한 대피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며 "숙박 등 다중이용시설의 화재에 대한 보다 면밀한 안전점검이 강구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4분 부천 중동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7명, 부상 12명 등 1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최초 발화 지점인 810호 객실(7층) 문이 열려있던 탓에 호텔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졌고,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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