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나이팅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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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챗GPT, 제미나이, 네이버 큐 등 AI 서비스가 매일같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덩달아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최근 대전청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청사아카데미 강연의 주제도 생성형 AI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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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인공지능(AI) 열풍이다. 챗GPT, 제미나이, 네이버 큐 등 AI 서비스가 매일같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덩달아 AI 반도체 대표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최근 대전청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청사아카데미 강연의 주제도 생성형 AI였다. AI가 제대로 구동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필수다. AI의 학습과 정확한 예측은 빅데이터 없이는 불가능하다. 빅데이터가 핵심이다.
얼마 전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빅데이터의 선구자로 나이팅게일을 지목했다. '백의의 천사' '램프를 든 여인' 나이팅게일과 빅데이터라니? 나이팅게일이 1854년 크림전쟁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간호는 유명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의료 환경을 개선해서 더 많은 군인의 생명을 살렸다는 이야기는 생소하다. 그녀는 입·퇴원, 부상·사망자 수 및 병원 위생 상태 등 모든 것을 데이터화해서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부상이 아니라 야전병원의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한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영국 여왕을 설득해서 조립 위생병동을 전쟁터로 보냈다. 그 결과 야전병원의 사망률이 5개월 만에 42%에서 2%까지 크게 떨어졌다. 인류애, 데이터 그리고 분석 능력이라는 삼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이 일화는 오래전에도 데이터의 활용이 합리적 의사결정의 열쇠였음을 말해준다. 다만 과거에는 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지 않았고 데이터의 축적과 관리 또한 허술했다. 지금은 다르다. 경제주체 대부분이 데이터의 가치를 실감하고 있고 데이터를 시스템에 축적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한다. 데이터가 석유와 철강을 대체해 '디지털 시대의 석유' '산업의 쌀'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강국이다. 작년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공데이터 평가와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조달청도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를 운영한다. 필자는 지난 5월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에 열 번째 나라장터를 진출시키는 상호 양해각서를 맺고 왔다.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나라장터에서는 다양한 조달 데이터를 시각화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상당수 기업이 이를 레드오션이나 블루오션 분석 등 사업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2002년 도입돼 노후화된 나라장터를 대폭 개선한 차세대 나라장터를 구축하고 있다. 당연히 조달 데이터 허브도 업그레이드한다. 데이터의 폭과 깊이가 확장되고 누구나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확인하고 자유롭게 분석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계약 통계에 더해 전후방의 입찰, 대금 지급 통계가 추가된다. 단순한 통계 제공을 넘어서 맞춤형 입찰공고, 입찰 혼잡도 예측, 혁신·우수 제품 성과 평가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각종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데이터를 살아 숨 쉬게 하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열정과 지향, 그리고 통찰과 분석 능력이다. 나아지려는 욕망과 창의성, 활용 능력이 따라붙지 않는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와 사건의 묶음에 불과하다. 나이팅게일의 데이터 혁명이 확장된 조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당국자에게는 시대 흐름을 꿰뚫는 적확한 정책으로, 조달기업에는 적실성 있는 공공 판로 개척 전략으로 재현되리라 믿는다.
[임기근 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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