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맥스트, CB 상환용 대규모 유증…오버행은 주주 몫

박기영 기자 2024. 8.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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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가 지난 3년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은데 이어 또 다시 총주식 수 대비 50% 규모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3년여 동안 M&A(인수합병)에 260억원을 투입하는 등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가 부진한 탓이다.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모집한 자금은 총 57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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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가 지난 3년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은데 이어 또 다시 총주식 수 대비 50% 규모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3년여 동안 M&A(인수합병)에 260억원을 투입하는 등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성과가 부진한 탓이다.

맥스트는 26일 1070만주 규모 구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25% 할인해 산정하기로 했다. 예상 모집가액 2340원 기준 250억원을 조달한다. 2022년 11월 발행한 210억원 규모 1회차 CB(전환사채) 상환 목적이다. 발행 당시 1만1100원이던 주가는 전 거래일 기준 3505원으로 68.42% 하락하면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맥스트는 AR(증강현실) 개발 플랫폼 기업으로 2021년 7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3~5년간 관리종목지정이 유예된다. 올해부터 일부 관리종목 지정 유예 혜택이 종료되는만큼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상장 후 3년간 개별 기준 매출액은 16억~28억원에 그친데다 매년 적자를 기록해 이 기간 동안 총 3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손실의 배경은 국내외 경기침체와 반도체 등 제조업 경기부진의 영향이다. 비대면 환경 변화로 XR(확장현실)·AR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력 상품인 산업용 AR 솔루션의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다. 상장 당시 맥스트는 AR 개발 툴의 시장규모가 연평균 120.1%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혜를 기대했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회사 실적 개선에는 실패했다.

회사는 본업이 부진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M&A에 나섰다. 2022년 북이오(43억원), 2023년 아이엘포유(156억원), 2024년 니즈게임즈(60억원)를 인수했다. M&A에 쓴 자금은 총 26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투자유치를 통해 마련했다. 유상증자와 CB 발행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모집한 자금은 총 576억원이다.

북이오는 도서콘텐츠 플랫폼이다. 아이엘포유는 반도체·이차전지 컨설팅 회사이며, 니즈게임즈는 게임 '언디셈버' 등을 개발한 게임회사다. 이 기업들은 상반기 기준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신사업 분야 진출에 반복해서 도전하고 있지만 적자 기조는 여전하다.

유상증자가 끝나도 불확실성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맥스트의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이날 20% 넘게 급락했다. 주가 하락이 지속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수 있는 금액도 함께 줄어든다. 맥스트는 조달자금 중 160억원을 CB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준주가가 1993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공모금액은 160억원을 밑돌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키움증권, SK증권, 한양증권 등이 미청약물량을 모두 인수한다. 실권수수료는 13%다. 유상증자 종료 후 다시 한번 대규모 물량이 장내에 풀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맥스트 관계자는 "인수한 기업들의 향후 실적 전망은 현재로서 밝힐 것이 없다"며 "유상증자 관련 사항은 공시에 나온 것 외에는 설명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기영 기자 pgy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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