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 반윤 우려 잠재웠다”…한동훈, 당정 소통으로 민생정책 집중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8.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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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전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엇박자를 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협의회를 적극 활용해 민생경제 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채, 과일, 축산물, 수산물 가격 상승의 경우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도가 대단히 심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응도 많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더라도 물가 관리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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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반윤 우려 불식시킨 韓, 입지 공고히
‘민생경제 현안’ 주력해 野와 차별화 시도
용산과 마찰 없어…“친윤계 위축” 평가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총선 전 대통령실과 여러 차례 엇박자를 내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정협의회를 적극 활용해 민생경제 현안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한때 비윤(非윤석열계)을 넘어 반윤(反윤석열계) 일 수 있단 전망까지 나왔지만, 취임 한 달여 만에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정은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추석 연휴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KTX와 SRT 역귀성 요금 할인, 20대 추석 성수품 역대 최대 규모(17만t) 공급 등을 결정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된 명절 물가와 관련, 산지 가격이 하락한 쌀·한우 등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를 할인 공급하는 등 성수품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쌀값 하락 원인 등 시장 동향도 살피고 추가적인 민간재고 해소방안도 논의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채, 과일, 축산물, 수산물 가격 상승의 경우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도가 대단히 심하고 거기에 대해서 반응도 많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며 “추석 연휴가 끝나더라도 물가 관리에 더욱 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회의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서민, 소상공인을 포함한 많은 국민께서 민생 회복 흐름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취약 부문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했다.

‘한동훈 체제’ 출범 한 달을 맞은 국민의힘은 최근 민생과 경제 관련 정책 논의, 관련 법령 발의 등에 부쩍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집권여당’의 강점을 살려 정부와 적극 소통하고 있는데 지난 20일 열린 2025년도 예산안 관련 협의회에서도 취약계층 지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논의 등이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새 여당 지도부의 행보가 7·23 전당대회 전 한동훈 당시 후보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비윤’, ‘반윤’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등 일부 현안을 놓고 한 대표와 대통령실의 시선이 다른 부분은 있었으나, 이전처럼 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데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단편적으로는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 대표 간에도 별다른 마찰이 없다. 소통이 원활하다”며 “물론 두 사람을 비롯해 지도부 내에서도 현안을 놓고 가끔 이견은 있지만, 갈등보다는 건강한 토론의 형태”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치 책임론과 그에 따른 계파 분쟁은 그간 국민의힘의 고질병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당대회 이후 ‘총선 책임론’, ‘정치 초보 한계’ 등 한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은 다소 사그라든 분위기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당정협의회만 보더라도 당하고 용산(대통령실)이 큰 마찰이 없다는 방증 아닌가”라며 “한 대표의 입지가 공고해지면서 언론이 친윤(親윤석열계)으로 구분하는 의원들의 입지가 줄어든 느낌은 조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소위 말하는 친한(親한동훈계)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부나 지도부라도 손발이 잘 맞고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들로 꾸려지는 게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여권에 따르면 최근 한 대표는 기존에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원내외 인사들과 식사·차담 등의 형식으로 적극 만남을 갖고 있다. 이같은 행보 역시 과거 한 대표를 향했던 당내 비판을 잠재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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