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女 원톱 영화 수익률 1위, 뿌듯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8.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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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배우 고아성의 필모그래피는 총천연색이다. 특히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의 성장담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작품들이 많다. 취향이라고 그도 인정했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현실적으로 고민하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맡은 캐릭터들이 그런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나봐요.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고요. 주변에 있는 매력적으로 인상적인 사람에게 그 모습을 배우고 싶어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모를 지닌 캐릭터에 끌리나봐요. 또 한편으론 여성 원톱 영화들을 많이 찍었는데요. 그런 영화 중 제가 수익률 1위인 배우라고 하더라고요. 이 영화는 꼭 성공시킬 거로 목표 삼아 그런가, 참 뿌듯한 칭찬이었어요.”

고아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촬영 후기와 연기에 대한 애정 등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고아성,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유관순 役 다음 작품이 ‘한국이 싫어서’, 친구가 이게 맞냐며 웃던데요”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이 대본은 유관순 역을 맡았던 영화 ‘항거’ 개봉 즈음에 제안 받았어요. 친구에게 이 작품 얘길 하니 유관순 연기를 했는데 다음 작품을 ‘한국이 싫어서’로 택하면 어떡하니라며 웃더라고요. ‘아, 진짜 그렇구나. 내 인생 신기하네?’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시나리오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게다가 ‘수정 35고’라고 적혀있는데, 감독이 얼마나 노력했을까 궁금해졌죠. 만나서 ‘안 힘들었어요?’라고 물으니 ‘재밌던데요’라고 답하는 감독을 보면서, 신뢰 가는 현장에 나도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이 싫어서’ 한 장면.



이 작품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다.

“원작이 있다는 점이 제겐 큰 힘이 됐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캐릭터를 분석하는게 늘 과제같았다면, 원작은 캐릭터의 오리지널 소스가 있는 것 같아서 늘 힌트가 되는 단어들을 적어 다녔죠. 그게 ‘계나’라는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에 도움이 됐고요.”

뉴질랜드서 한달 반 진행된 촬영 현장은 치열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인상적인 한 순간을 떠올렸다.

“극 중 ‘계나’가 극한에 몰려 집값을 빼고 쫓겨날 때 도로에 주저앉아 엉엉 우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그때 카메라가 200m 떨어진 곳에서 찍었는데, 촬영 중 뉴질랜드 현지 할머니가 다가와서 ‘무슨 일이냐. 내가 도와주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더라고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배우 고아성,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



■“연기는 여전히 재밌어, 배우로서 길을 잘 가고 싶어요”

1999년 광고로 처음 데뷔한 그는 올해로 25년째 배우로서 달려가고 있다. 연기는 어떤 존재냐고 묻자 큰 눈을 깜빡거린다.

“다행히 아직까지도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되고 있어요. 제겐 그게 영감인데요. 덕분에 연기를 여전히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솔직히 예전엔 유명인으로서 옷도 잘 입고 싶고,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면, 지금은 그저 배우로서 길을 잘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작품이 최우선이고요. 그래서 지금 영화 ‘파반느’ 촬영 때문에 10kg 이상 찌운 터라 사진 찍히는 게 부담이지만, ‘한국이 싫어서’ 홍보를 위해 나온 거예요. 살 찐 상태로 홍보하는 게 자신은 없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작품명과 반대로 한국이 좋은 점을 물었더니 단숨에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재밌어요. 유머와 위트가 넘치죠. 어떻게 저런 재밌는 생각을 할까라고 느낄 정도로 재밌어서 그 사람들을 볼 때마다 행복해지고요. 제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죠. 최근엔 올림픽을 보면서 선수들도 엄청 응원했는데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면모에 애국심이 엄청 차오르더라고요. 그런데 하필 이 시기에 ‘한국이 싫어서’를 들고 나와서 묘했어요. 하하.”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자연인 고아성’으로서 소망도 생겼다.

“자연과 가까운 삶을 동경하게 됐어요. 뉴질랜드서 촬영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거야말로 인간이 태어나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했고요.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꿔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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