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술집에 아이 데려온 손님, 입장 막자 “배불렀네”

이혜진 기자 2024. 8. 26. 16: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맥주 전문점이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며 아이를 동반한 손님의 6명의 입장을 거부하자, 손님이 "배가 불렀다"며 조롱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맥주 전문점이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며 아이를 동반한 손님의 6명의 입장을 거부하자 손님이 “배가 불렀다”며 조롱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이 운영하는 맥줏집을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같은 사연을 전했다. 가게를 오픈했을 때는 노키즈존이 아니었지만 A씨는 영업을 이어갈수록 아이들의 술집 방문이 적절한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아이가 높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한 일, 아이가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사고가 날 뻔해 손님 간 다툼이 발생한 일 등이 이어지면서 A씨는 가게를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또 A씨의 가게는 전철역과 가까워 직장인 손님이 많아 아이가 동반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손님보다는 직장인 손님 위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처음에는 아이를 동반한 손님들이 아쉬워했지만, 노키즈존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자 대부분 이해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밤 아이 1명을 동반한 손님 6명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이들이 가게를 방문하자 A씨는 노키즈존임을 알리며 아이가 있는 상태에서는 이용이 어렵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손님 중 한 명이 “아이 한 명 때문에 어른 6명을 안 받는다고? 배가 불렀네”라고 비꼬았다.

A씨는 “화가 나기보다 마음이 안 좋았다”며 “배가 불러서도 아니고, 손님을 가려 받는 것도 아니며 단지 어린아이가 벌써 술집에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A씨는 “부모가 같이 있는데 왜 안 되냐고 따지는 분들도 많다”며 “갖은 욕설과 비속어, 소음이 난무하는 이런 환경에 아이들이 와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부분 “어른 6명 중 술집에 아이를 데려가지 말자고 말리는 사람이 없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술집은 노 키즈존 표시 안 해도 애들은 안 데려가는 게 맞다” “어른들 술 먹을 때 아이는 뭘 하라고 시끄럽고 정신없는 술집에 데려가나” “아이들의 행동은 예측 불가인데 술에 취한 어른들이 일일이 신경 쓸 수 있겠나. 사장님이 잘하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노 키즈 존 사업장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키즈존 운영 업종은 커피·휴게음식점·제과점업이 76.1%로 가장 높았고, 음식점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노키즈존 운영의 주된 이유(복수선택)는 △안전사고 발생 시 업주 배상책임 부담이 과도해서(68%) △아동의 소란행위에 따른 다른 손님과 마찰 때문에(35.8%)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해서(35.2%) 등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