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GOLF> 김기정 편집장이 만난 사람 임헌영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대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넘버원이 목표”

김기정 매경GOLF 기자(kim.kijung@mk.co.kr) 2024. 8. 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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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는 올해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성모멘트, 뛰어난 관용성을 갖춘 Qi10 드라이버를 출시하며 골프 트렌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경쟁이 심화되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혁신적인 기술력의 제품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 골프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의 임헌영 대표를 만났다.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1위 기업, 넘버원이 목표입니다.”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임헌영 대표의 목소리는 브랜드 메시지만큼이나 단호하고 간명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끝없이 기준을 높이다(Beyond Driven)’를 모토로 삼고 있다. 경쟁자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이를 통해 독보적인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Qi10 드라이버를 출시하며 골프 트렌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Qi10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1만이라는 MOI(관성모멘트)를 실현한 제품이다. 비거리 경쟁에 치중하던 드라이버 시장에 ‘관용성’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고, 이제 MOI는 주말 골퍼들도 흔히 쓰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임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바로 골프공과 여성용 장비 시장이다.

임 대표는 대상그룹 공채 출신이다. 노르웨이 AS를 거쳐 한국펩시콜라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2019년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대표에 임명됐다. 지난 8월 5일로 대표가 된 지 5년이 됐다. 다음은 임 대표와 일문일답.

골프 핸디캡과 라이프타임 베스트(라베)는. 90타를 치는 보기 플레이어다. 일이 바빠서 연습장에 가본 적이 없다. 라베는 83타이다. 거의 20년을 했지만 잘 늘지 않는 것을 보면 골프는 참 어려운 스포츠란 생각이 든다.

최고로 꼽는 국내 골프장은. 사우스 스프링스다. 고속도로에서 골프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교통, 챌린징한 코스, 모던하면서도 품격 있는 클럽하우스가 일품이다.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가 사우스 스프링스에 설립될 예정이다.

테일러메이드 코리아의 대표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업무는. 취임할 때인 5년 전과 지금은 테일러메이드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는 고전하고 있었다. 테일러메이드가 아디다스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자생력을 키우려 하는 과도기였다. 지금은 용품 시장에선 1위다. 특히 드라이버는 넘버원이다. 테일러메이드가 한국에서 명실공히 넘버원 골프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골프공은 여전히 타이틀리스트가 넘버원이다. 골프공 시장은 아주 견고하고 난공불락의 ‘성’ 같다. 소비자들에게 볼에 대한 신뢰도를 주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테일러메이드 골프공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테일러메이드는 5피스 골프볼 TP5와 TP5X, 3피스 골프볼 투어 리스폰스, 아이오노머 골프볼인 스피드소프트 등을 통해 수요를 확인했다. 또 글로벌 수요 충족과 혁신 기술개발을 위해 TMBK(테일러메이드 골프볼 코리아)에 상당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2021년 낫소 골프를 인수 후 TMBK를 설립했다. TMBK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 글로벌 골프볼 공장이다. 넬리 코다, 리키 파울러, 정찬민, 로리 매킬로이, 토미 플릿우드, 콜린 모리카와, 유해란 선수 등이 테일러메이드 골프볼을 사용하고 있다.

(좌)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 (우) 테일러메이드 Qi10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퍼터도 점점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2023년 시즌부터 퍼팅 교습가 최종환 원장(최종환 퍼팅 아카데미 원장)과 협업해 소속 프로와 아마추어의 퍼팅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 이정민 선수가 스파이더 투어 X 퍼터로 데뷔 15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또 지난해 정찬민 선수가 말렛형 퍼터로 바꾸고 생애 첫 우승을 했다. 2024시즌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선수가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의 프로토 모델은 한정판으로 한국 공식 온라인몰에서 90개 한정 수량이 3일 만에 완판됐다.

국내 골프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는. 매우 안 좋다. 미국, 유럽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일본, 동남아, 중국, 한국 시장의 매출이 많이 빠졌다. 소비심리도 위축되었고,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도 불안정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열심히 해줘 우리의 전략이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테일러메이드의 모토가 ‘끝없이 기준을 높이다’이다. 다른 경쟁사들이 내놓기 전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다. 드라이버에서 ‘10K’가 대표적이다. 올해 테일러메이드 역사상 가장 높은 1만이라는 MOI(관용성)를 실현한 Qi10 드라이버를 출시하며 골프 트렌드의 기준을 높였다. 그 기준을 우드, 레스큐 등에도 접목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거시경제도 봐야 한다. 미국 금리인하도 변수다. 신제품 론칭과 함께 한국 시장을 이끌어나갈 전략을 짜려 한다. 1년에 두 번, 1월과 9월에 신제품이 출시된다. 상반기는 메탈, 드라이버, 하반기엔 여성, 아이언을 론칭한다. 오는 9~11월이 기회다. 이번에 2가지 신제품이 출시 예정이다. 신제품 론칭 행사와 함께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배포, 세일즈 프로모션 등 골퍼들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또 테일러메이드와 함께하는 파트너 고객사를 향한 진심 어린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브랜드를 어필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올 뉴 글로리 드라이버
한국 골프 시장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다. 테일러메이드 판매 국가 중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다. 영국, 독일에 수천 개의 골프장이 있지만 한국은 골프장 수가 550개 정도다. 하지만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 ‘한국인이 골프에 꽂혔다’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를 좋아한다. 국내 스크린골프장 수만 해도 2~3만 개에 달한다. 여성골프 시장도 커지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여성용은 전체 골프 시장에서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작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체 시장의 40%에 달한다. 국내 골프의류 시장 매출이 연 4~6조로 매우 큰 것도 특징이다.

한국 골프의류 시장이 유독 큰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사람들과 골프를 치러 가면 예전과 똑같은 옷을 입기 싫어하는 소비자 특성도 있다고 본다. 테일러메이드의 경우 제품 혁신을 통한 차별화, 경쟁사가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한 마케팅 등 전략이 주효했다.

여성 골프채의 새로운 트렌드는 무엇인가. 과거에는 여성 아마추어의 비거리 기준이 드라이버 150m, 7번 아이언 100m였다. 지금은 드라이버로 170~200m를 보내는 아마추어가 적지 않다. 젊은 여성골퍼의 체형이 서구화된 영향이 있다. 일본 골프채는 정교하게 치는 맛이 있다. 반면 거리를 내고 싶어 하는 골퍼에겐 미국 브랜드가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하반기 여성 클럽 ‘글로리’가 출시된다고 들었다. 신제품 특징은. 골프채는 퍼포먼스와 함께 생김새, 이미지도 중요하다. 여자는 핑크라는 콘셉트도 바꿨다. 클럽 헤드 페이스에 강렬한 민트 블루색을 입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글로리만의 세련된 분위기를 적용했다. 뉴 글로리는 스타일리시한 퍼포먼스와 우먼의 합성어인 ‘스타일리시 퍼포우먼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 등 3인의 앰배서더를 선정했다.

브랜드 앰배서더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유현주 선수가 광고모델로 활동했다. 유 선수의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30만 명에 달한다. 또 유 선수의 ‘핏(fit)’이 여성 소비자가 원하는 워너비 핏이라고 판단했다. 프로골퍼로서 유 선수의 스타일리시한 퍼포먼스가 우리랑 잘 맞았다. 통역사이자 방송인 안현모 씨도 앰배서더다. 프로골퍼뿐 아니라 골프에 대한 열정이 많은 분으로 앰배서더의 범위를 넓히려고 한다. 각자의 커리어에서 성장하고 있는 발레리나, 모델 등을 캐스팅해 소개할 생각이다.

테일러메이드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넬리 코다 등 톱 랭커들을 후원하고 있다. 어떻게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나. 올 시즌 테일러메이드 클럽을 사용하는 로리 매킬로이, 스코티 셰플러, 넬리 코다, 토미 플릿우드, 콜린 모리카와, 브룩 헨더슨과 상당수의 최고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회 우승을 하며 Qi10 퍼포먼스에 대한 공신력을 심어줬다. 특히 스코티 셰플러(6승), 넬리 코다(6승)의 압도적인 1위 수성, 넬리 코다의 역사적인 LPGA 5연승이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소속 선수가 우승했을 때 독특한 마케팅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우승할 때마다 직원들에게 우승 기념으로 커피 쿠폰을 보내줬다. 세일즈 매니저들이 우승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그러다 보면 세일즈에 대한 자신감도 늘어난다. 상반기에 테일러메이드 소속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해 커피값이 많이 나갔지만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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