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한경협 고문, 삼성준감위 용퇴 요구에 "나는 결정권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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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2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자신의 고문직 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 "내가 결정권자는 아니다"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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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회비 35억 납부…삼성, 준감위 승인 받아야 납부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2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자신의 고문직 사퇴를 언급한 데 대해 "내가 결정권자는 아니다"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한경협 지도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찬희 삼성준감위원장의 이날 언급을 묻는 말에 "이 사람, 저 사람이 다른 소리를 하면 안 되니까 김창범 상근부회장과 이야기해 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 회장은 2018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돌아온 뒤, 20대 대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2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회장 선출 작업을 이끌었고, 같은 해 8월 류진 한경협 회장이 취임하면서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찬희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삼성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아직도 정치인 출신, 그것도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만 아니라 임기 후에도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며 인적 쇄신 대상이 김병준 고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각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달 회비를 납부했고, SK그룹은 지난주에 회비를 납부했다. LG그룹도 한경협 회비 납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차원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다른 그룹들과 달리 삼성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려면 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이 김 회장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만큼, 공은 한경협이 넘겨받게 됐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회비 납부 등 완전한 복귀 없이는 한경협의 위상을 온전히 회복하기 어렵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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