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루만에 열대야···그래도 찬공기 들어올 틈 생겼다
서울에서 34일간 연속됐던 열대야가 멈춘 지 하루만에 다시 나타났다. 제주에선 42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다만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의 요인들이 차츰 약해지고 있어, 낮엔 덥더라도 밤에는 더위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지난 25일 밤 서울 최저기온은 25.6도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를 기록했다. 제주는 간밤까지 42일째 열대야를 겪어 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기록(2013년 44일)에 이틀 차로 근접했다. 인천과 부산, 대구 등 다른 도심과 해안에서도 지난밤 열대야가 나타났다.
다만 낮밤을 가리지 않던 무더위도 밤에는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를 부른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틈이 생겼다고 예보했다. 또 계절적으로도 일사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도 아직은 예년 이맘때보다 2~4도 높은 수준이지만, 낮아지는 추세여서 더위가 풀릴 요건들이 갖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공기가 가라앉으며 형성한 고기압 때문에 뜨거운 서해를 지나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유지되고 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26~27일 북서쪽에서 기압골이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면서 대기 중상층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낮엔 덥더라도 밤사이 복사냉각이 잘 이뤄지면서 제법 선선해지겠다.
이날 22~27도였던 최저기온은 27일엔 22~26도, 28일엔 20~25도까지 떨어지겠다. 예상대로면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엔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고기온은 26일 30~34도, 27일 28~33도, 28일 29~33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산산은 27~31일 제주해상·남해상·동해상의 먼바다를 중심으로 거센 풍랑을 일으키겠다. 해안으로는 강한 너울을 유입시킬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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