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오메가3도…‘꼼수 인상’ 슈링크플레이션, 올해 2분기 11개 상품 용량 줄어
2024년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올해 2분기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꼼수 인상’인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이 11개로 확인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의미인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다.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뜻한다.
국내외 구분으로는 국내 제조 상품이 6개로 54.5%를 차지했고, 해외수입 상품이 5개(45.5%)였다. 품목별로는 식품이 9개(81.8%), 생활용품은 2개(18.2%)로 확인됐다. 내용물 용량은 최소 7.1%에서 최대 20.0%까지 감소했다. 그중 ‘10% 미만’이 5개(45.5). ‘10% 이상 20% 미만’과 ‘20% 이상’이 각각 3개(27.3%)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 상품을 보면 화장품류의 용량 축소가 눈에 띈다. 서울화장품이 제조한 ‘부케가르니 나드 헤어 플러스 워터 트리트먼트’의 용량은 250㎖에서 200㎖로 20.0% 줄었다. 코스맥스가 제조한 ‘쏭레브 키즈 페이셜 클렌저 사탕향’ 용량은 200㎖에서 180㎖로 10.0% 줄었다.
식품가공품 ‘오뗄 오팜’(제조사 오뗄) 용량은 800g에서 700g으로 12.5%, 즉석식품 ‘무꼬 뭐꼬 막창 떡볶이’(그루나무)는 760g에서 690g으로 9.2% 각각 축소됐다. 초콜릿 ‘푸른제주 하르방 초콜릿 3종’(푸른제주)은 9.1%, 과자 ‘본가 누룽지 과자’(다원식품)은 7.1%로 각각 줄었다.
수입 상품 중에서는 건강기능 식품류의 용량 감소 폭이 컸다. 네슬레코리아가 판매한 ‘솔가 오메가3 700’는 75g에서 60g으로 20.0% 용량이 줄었다. 비타민뱅크가 판매한 ‘프로폴리스 아연 비타민C’의 용량은 기존 111.6g에서 93.6g으로 16.1% 감소했다.
앞서 소비자원은 지난 6월 올해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1분기 용량 감소 상품은 총 33개였다.
당시 소비자원은 확인된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주요 유통업체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조치했다.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3일부터는 용량 등 변경 사실의 미고지 행위를 금지하는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을 제조하는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을 축소하는 경우 과태료 부과대상이 된다. 과태료는 1차 위반 시 500만원, 2차 위반 시 1000만원이다.
소비자원은 “상품 구매 과정에서 용량 등이 변경된 상품을 발견하면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의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정보에 기반을 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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