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의 지역구 다지기…"민주당이 호남 독점, 고이면 썩는다"

이수빈 2024. 8. 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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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10월 재보궐 선거 후보 내기로
곡성 출신 인재 영입해 곡성군수 출마 준비
조국 "민주당 후보보다 더 좋은 후보 낼 것"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조국혁신당이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지역구 당선자를 배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당 차원의 동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역시 이에 맞서 “이재명이 이끄는 민주당이 호남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혁신당은 10월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야당들, 특히 민주당과 경쟁하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 △전남 영광군수를 선출한다. 혁신당은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낼 방침이지만 이중에서도 전남 곡성과 영광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내기 위한 교두보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를 내걸며 정권 심판 돌풍을 일으켜 원내에 대거 입성했으나 양당 중심 구도에 밀려 존재감을 잃은 것 역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승부수를 봐야 하는 배경이다. 혁신당은 지난 4·10 총선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보다 혁신당의 득표율이 더 높게 나온 호남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최종 목표는 같다.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 국민의힘 재집권 저지”라며 “그 목표를 달성할 현실적 방법은 오로지 경쟁과 협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 상태다.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 조국혁신당은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당은 이날 박웅두 곡성군 치유농업 협의회 대표를 인재로 영입해 중앙당 농어민위원장 및 지방소멸위기대응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대표는 오는 10월 16일 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의원 전체 워크숍도 전남 영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또 “국민의힘 독점으로 질식 상태인 영남 정치에도 숨구멍을 내겠다”며 “민주당 후보보다 더 좋은 지역 후보를 내겠다. 영남 지역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되, 당선을 위해 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지난 21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차장 출신 류제성 변호사를 인재로 영입했다. 류 변호사는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며 ‘호남홀대론’에 빠진 민주당은 부랴부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호남이 우리의 정치적 고향이니 무조건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정치 세력을 넘어 호남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유일 정치세력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한준호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 24일 전남 곡성의 옥과전통시장과 영광의 터미널시장 등을 방문하고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도 개최했다. 지역 의원과 군수 출마자도 만나 격려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이 지역을 다시 방문해 지역기본소득 정책을 포함한 당 차원의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그는 “전남 지역은 민주당의 정치적 원천일 뿐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의 최우선지역이기도 하다”며 “특히 곡성은 인구 소멸 고위험지역이고 영광은 지역자원시설세를 활용한 기본소득 실현의 최적지라는 점에서 민주당 정책을 실현하는 선도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혁신과 공정 경쟁이라는 원칙 하에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우고 한편으로는 당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민주당만이 지역을 책임질 유일한 대안임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suv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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