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살아난 압구정…단독주택도 `3.3㎡당 3억`

이윤희 2024. 8. 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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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때 아닌 활황을 맞으면서, 강남권 상급지에서는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독주택들까지 신고가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단독주택은 최근 평(3.3㎡)당 거래가격이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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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 일반주거 건물서도 신고가
상권 회복에 수요 커진점도 영향
고금리로 임대수익 노리긴 무리
단독 거래 신고가를 기록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 건물 [디지털타임스 이윤희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때 아닌 활황을 맞으면서, 강남권 상급지에서는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독주택들까지 신고가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단독주택은 최근 평(3.3㎡)당 거래가격이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지역기반 부동산 플랫폼 디스코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 2층 단독주택이 225억원에 거래됐다. 대지면적은 248.1㎡, 연면적은 243.14㎡ 규모로, 3.3㎡당 거래액은 약 3억원 수준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22년 4월 173억원에 매매된 바 있다. 2년 만에 무려 52억원이 오른 것이다.

인근 지역의 최근 거래 내역을 살펴봐도, 지난 2월 469.43㎡ 규모 건물은 160억원에 거래됐고 지난해 11월 445.21㎡ 규모의 건물은 340억원에 거래되는 등 규모 대비 훌쩍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해 11월까지만해도 최고가 거래는 평당 2억5000만원대 수준이었던 것이다.

해당 건물은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현재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이 아니라 낮은 용적률의 일반주거 건물의 평당 가격이 3억원을 넘긴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은 4층 이하의 다세대·연립·단독 등 저층 주택을 지을 수 있고, 용적률은 100~200% 이하를 적용받는다.

개발을 통해 사업성을 높이기는 어렵지만 상권의 회복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신고가 거래의 주효한 이유로 꼽힌다. 요식업보다 마진율이 높고 매출이 면적의 영향을 적게 받는 외국계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등 신규 판매시설 업종들이 생겨나는 것도 호재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4대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로 불리는 슈프림·스투시·노아·팔라스가 모두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국내 첫 메장을 열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고금리 수준에서 임대수익을 노리기는 어려운 물건이라는 분석이다. 강남구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위축됐던 저층의 상업용 건물들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의 영향을 받아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래였다"면서도 "통상적인 투자 수익률을 따졌을 때, 요구되는 월 임대료 수준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나 실제 임대료 시세는 그만큼 높지 않다. 이같은 거래는 강남에서도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빌딩중개업 1세대로 불리는 정성진 어반에셋 대표는 "약 3년 전부터 압구정 상권이 다시 살아나면서 현재는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압구정·청담 지역은 서울 시내에서도 부동산 최상급지인만큼 임대수익률보다는 자금력이 있는 중견기업의 사옥 등 자가사용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제한적이라 희소성이 충분하다고 본 자산가들이 간혹 과시용으로도 취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담동 명품거리 등 의 실제 임대수익률은 연 1% 후반대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며 일반적인 투자 목적의 추격 매수를 경계했다.

글·사진=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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