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여 꼼수 인상”…소비자원, 11개 상품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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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인 '꼼수 인상' 상품 10여개가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2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해 용량이 줄어 단위 가격이 인상된 상품 11개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용량 축소를 통한 가격 인상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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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 감소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인 ‘꼼수 인상’ 상품 10여개가 적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2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해 용량이 줄어 단위 가격이 인상된 상품 11개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다.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말한다. 소비자원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 유통업체의 판매 상품 정보를 조사했다.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 가격조사 데이터와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적발된 11개 상품의 용량은 적게는 7.1%, 많게는 20.0% 각각 감소했다.
줄어든 용량이 10% 미만인 상품은 5개, 10% 이상 20% 미만인 상품과 20% 이상인 상품은 각각 3개다. 용량 변경 시기는 지난해 3개, 올해 8개였다.
적발된 상품 중 국내 제조 상품은 6개, 해외 수입 상품은 5개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이 9개, 생활용품이 2개였다. 국내 제조 상품을 보면 화장품류의 용량 축소가 눈에 띄었다. 서울화장품이 제조한 ‘부케가르니 나드 헤어 플러스 워터 트리트먼트’의 용량은 250㎖에서 200㎖로 20.0% 줄었다. 코스맥스가 제조한 ‘쏭레브 키즈 페이셜 클렌저 사탕향’ 용량은 200㎖에서 180㎖로 10.0% 축소됐다.
식품가공품 ‘오뗄 오팜’(제조사 오뗄) 용량은 800g에서 700g으로 12.5% 줄었다. 즉석식품 ‘무꼬 뭐꼬 막창 떡볶이’(그루나무) 역시 760g에서 690g으로 9.2% 줄었다. 초콜릿 ‘푸른제주 하르방 초콜릿 3종’(푸른제주)은 9.1%, 과자 ‘본가 누룽지 과자’(다원식품)은 7.1% 각각 축소됐다.
수입 상품 중에서는 건강기능 식품류의 용량 감소 폭이 컸다. 네슬레코리아가 판매한 ‘솔가 오메가3 700’는 75g에서 60g으로 20.0% 용량이 줄었다. 비타민뱅크가 판매한 ‘프로폴리스 아연 비타민C’의 용량은 기존 111.6g에서 93.6g으로 16.1% 감소했다.
유기농산이 판매한 음료 ‘클리퍼 유기농 얼그레이 티’는 25개(50g) 구성이 20개(50g)로 바뀌면서 전체 용량이 20% 줄었다.
다만, 이번에 적발된 슈링크플레이션 상품은 올해 1분기(33개)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시장에서 용량 축소를 통한 가격 인상 사례는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개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는 자사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라고 권고했다. 주요 유통업체에도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원은 지난 3일부터 시행된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에 따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용량 등을 축소한 사실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는 상품 구매 과정에서 용량 등이 변경된 상품을 발견하면 한국소비자원 누리집의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에 직접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제공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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