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준비하라” 경고음…삼성전자·SK하닉 ‘금리 하락’ 기대에도 하락, 왜? [투자360]

2024. 8.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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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양대산맥’은 26일 증시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투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7만6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0.51% 오른 7만81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18% 하락한 17만96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18만85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19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9만원 대)’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이내 낙폭을 키워나가며 이날 장중 가장 낮은 주가로 장을 끝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발(發)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 다만 조정 시기나 인하폭 등 정확한 지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동 방향은 분명하며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고 실업률의 급격한 증가를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커지며 AI 대장주인 엔비디아(4.6%)와 전기차 글로벌 1위 기업 테슬라(4.6%) 등의 주가도 올랐다.

오는 2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2분기(2024년 5~7월) 실적 발표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한껏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또 한번 뚫어내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글로벌 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실적은 엔비디아 주가 자체의 전고점 돌파 여부를 넘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전반적인 반도체 업종을 둘러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완화적 통화정책은 시장에 상당히 반영됐다”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이고, 단기적으로 28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 예상치 컨센서스(평균치)로 주당순이익(EPS) 0.64달러, 매출액 286억8000만달러(약 38조1157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 발표 당시 엔비디아 측에서 제시했던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 280억달러(약 37조2120억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집계된 컨센서스와 달리 적어도 3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나와야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엔비디아가 매출 300억달러 이상, 매출총이익률(GPM)은 78%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실적 발표 후 주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기본 전제 조건이란 평가도 나온다.

지난 20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의 피크(고점)을 준비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해 AI고점론을 재점화시켰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매출 증가율이 올해 3분기(21%) 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은 18%로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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