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영암군수 “역사‧문화‧자연 활용하는 브랜딩으로 차별화” [굿시티포럼 2024]

조유빈 기자 2024. 8. 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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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원 ‘다시 보기’하는 영암군의 도시 브랜드 전략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지방 소멸의 시대를 마주한 도시들에게 도시 브랜딩은 '홍보 수단'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존 전략'이 됐다. 전남 영암군은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자산들을 '다시 보기'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새로운 캐릭터와 슬로건을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다시 부각시키며 영암군의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굿시티포럼 2024'에서 "월출산과 영산강이라는 영암의 큰 생태 자원을 잘 활용해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군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도시 브랜딩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굿시티포럼 2024 행사에서 우승희 영암군수가 강연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문화 유산 활용하고 생태 자원 재조명

영암군은 마한의 심장-달빛생태도시, 청년 기회 도시, 대한민국 혁신수도를 '3대 브랜드 슬로건'으로 마련했다. 특히 마한의 유산을 활용하고 생태 자원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생태도시 브랜드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월출산 국립 생태공원 등을 유치해 지역의 자원을 부각하고, 월출산~영암천 등 생태로드, 휴양 숲 등을 조성해 휴식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있던 한옥 체험관도 리모델링해 기존에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호남의 명촌 '구림마을'을 활성화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왕인문화축제, 월출산달빛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국립공원 박람회, 반딧불이 축제 등 생태 문화 자원을 활용한 박람회 등으로 관광 콘텐츠도 활성화하고 있다.

영암군의 리브랜딩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원을 재조명한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작년에 시작된 영암달빛축제는 야간 명소로 알려지면서 '대한민국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됐고, 국보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을 볼 수 있는 월출산 탐방로는 '하늘 아래 첫 부첫길'이 됐다. 월출산 장군바위는 '큰바위얼굴'로 떠오르면서 주목받는 관광자원이 됐다.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시사저널 굿시티포럼 2024 행사에서 우승희 영암군수가 강연하고 있다.

지역에 스토리텔링 더해 캐릭터 개발

지역의 자원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개발한 캐릭터는 영암군의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다. 조상 대대로 월출산에 살고 있는 깃대종(특정 지역의 생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주요 동·식물) 영암 남생이, 달빛을 타고 월출산에 내려온 아기 달토끼 무니, 달빛을 받고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월출산 요정 산이 등이다. 우 군수는 "지역 자원에 스토리를 가미한 캐릭터들이 수익 창출의 밑거름이 됐고, 지역 축제에서 다양한 굿즈로도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 '농부 남생이'는 부지런한 농민들을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현재 전통주, 수제맥주, 디저트, 축산가공품 등 농부 남생이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성심당, 파리바게트 등에 무화과를 납품하고, 무화과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등 특산물 활용과 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청년 기회도시'와 '혁신 수도'라는 슬로건을 위한 도시의 리브랜딩도 시도한다. 우 군수는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소아청소년과를 영암에서 24년 만에 개설하는 등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이 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인구 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청년 문화수당 등 지급을 확대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순환 경제, 농정, 교육, 에너지 대전환 등 '4대 대전환 프로젝트'도 시행되고 있다. 특히 대불산단기업과 HD현대삼호 등 지역의 기업들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거나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게 하는 등 지역-기업의 동반성장을 꾀하고, 농지은행‧빈집은행‧재능은행 등을 설립해 지역 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능성 쌀 확대와 임대형 스마트팜 구축, 미래교육재단 설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들의 삶 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우 군수는 "영암이라는 지역에 살고 있지만, 생각은 세계적으로 하자는 이야기를 주민들과 자주 한다"며 "혁신을 통해 지역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지역 소멸의 과제를 넘어 영암군을 살고 싶은 도시, 작지만 매력적인 국제 도시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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