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사전 대비, 사후 대응 뭐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부실함의 종합'
불이 처음 시작된 것은 저녁 7시 40분쯤.
810호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 호텔 측이 방을 바꿔준 뒤 몇 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호텔 측은 타는 냄새의 원인을 확인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때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른바 최초의 '골든 타임'이었는데 아깝게 이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합니다.
[공하성 /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타는 냄새가 난다고 했을 때 바로 119에 신고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소방서에서 출동해서 원인을 빨리 분석할 수도 있었고….]
방과 복도 등에 있는 침구와 카펫, 합성섬유 등 다양한 가연성 소재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제품들은 불꽃 없이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는데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는 특히 치명적입니다.
이번 화재 때도 5명이 방과 복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피한 투숙객 : (먼저 나간) 친구가 밖에서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수건에 물 묻히라고. 뭐야 하고 문을 딱 열었는데 그때 보니까 연기가 몇 분 사이에 완전 꽉.]
에어 매트를 이용한 구조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습니다.
여성 한 명이 뛰어내린 뒤 에어 매트가 뒤집어졌고, 뒤이어 뛰어내린 남성은 매트를 벗어나면서 결국 두 명 모두 숨졌습니다.
설치가 제대로 됐는지 뛰어내릴 때 적절하게 유도를 했는지 뒤집히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없었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 행정학부 교수 : 모든 것들이 종합돼 있었다. 모든 것들의 부실함이 보이는 그런 사고였다고 볼수 있습니다.]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부천 호텔 화재.
잘못된 사전 대비와 사후 대응의 종합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하게 파악해 고쳐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신수정
자막뉴스;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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