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농협, “마늘·양파 출하 조절로 농가소득 높인다”

채소류 출하조설센터 준공…연간 최대 4400ｔ 저장해 수급 조절

충남 서산 부석농협은 23일 마늘·양파 출하조절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마늘·양파 출하량을 시세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충남 서산 부석농협(조합장 지연구)이 마늘·양파의 홍수출하를 막아 산지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시설은 도시농협과의 상생협력으로 지어져 의미를 더한다.

부석농협은 23일 부석면 대두리 281-1에서 ‘채소류 출하조절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출하조절센터는 전국 10곳이 지어졌거나 공사 중에 있다. 대부분 배추 출하조절센터며, 마늘·양파 시설은 이날 준공한 센터가 처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박순연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 백남성 충남세종농협본부장, 지역농협 조합장, 부석농협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축전으로 준공식에 함께 했다.

2만5434㎡(7693평) 부지 위에 건축면적 5164㎡(1562평) 규모로 지어진 이 시설은 저온저장고 4동, 선별장, 관리동 등으로 이뤄졌으며 총 116억8100만원이 투입됐다.

국비 40억원, 도비 9억원, 시비 21억원이 지원됐고 자부담은 46억8100만원이다. 눈여겨볼 점은 자부담 가운데 13억5900만원을 경기 지역 10개 도시농협이 ‘도농상생 공동사업(단순 지분투자형)’을 통해 지원했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도시·농촌 농·축협이 공동투자 해 경제사업장 등을 설립·운영하는 모델이다. 부석농협과 이들 10개 지역농협은 2023년 7월 2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채소류 출하조절센터 공동투자 업무협약’을 했고 이번 준공을 통해 마침내 사업의 결실을 본 것이다.

부석농협은 앞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마늘·양파를 이 출하조절센터에 최장 1년간 저온 저장하면서 출하량을 시중가격에 따라 적절히 조절하게 된다. 이를 통해 마늘·양파 가격과 수급이 안정되고 궁극적으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센터에는 최대 4400ｔ을 저장할 수 있는데, 현재 올해산 마늘·양파 3922ｔ이 들어차 있다.

이렇게 저장과 출하량 조절을 통해 수익이 나면 도농상생 공동사업에 참여한 10개 농협에 일정액의 배당이 이뤄지게 된다.

지연구 조합장은 “농민들의 피와 땀 그 자체인 마늘과 양파를 수매한 후 저장하면서 제값 받고 판매해 농민 소득증대는 물론 국가 차원에서의 농산물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