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사천시, 광역소각장 설치 ‘동상이몽’

진주시, 사천시가 광역소각장 제안하면 적극 검토
사천시, 소통없는 자의적 해석 유감…경남도 중재안 따라야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진주시 내동면민들이 지난 14일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쓰레기 소각장과 가축분뇨 시설 설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대광

경남 진주시와 사천시가 광역 소각장 설치를 두고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천시는 광역소각시설 공동 설치와 그동안의 추진과정에서 진주시가 밝힌 공식적인 입장에 대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사천시는 26일 '사천-진주 광역소각시설 설치사업에 대한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추진·논의과정과 함께 현재 입장을 밝혔다.

사천시는 먼저 "그동안 진주시의 광역소각시설 설치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으로 논의를 해 왔다"며 "이는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것이고 경남도의 '진주시 광역소각장 설치, 사천시 동참'이라는 중재안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진주시가 느닷없이 '사천지역에 광역소각시설을 설치하면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일부 언론에서 사천시의 입장을 왜곡 보도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진주시는 지난 21일 사천시가 요구한 행정통합 전제조건 없이 '광역소각장' 설치를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진주시는 조만간 사천 지역 내 광역소각장 설치를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진주시의 광역소각시설 설치에 사천시가 참여하는 방안으로 진행됐던 그동안의 실무협의가 모두 무시되고 배제되는 주장과 마찬가지라는게 사천시의 입장이다.

사천시는 진주시의 입장과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사천시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경남도, 진주시, 사천시가 함께 실무단 회의를 개최했고 2024년 4월에는 경남도의회 경제환경전문위원회에서 토론회까지 개최하는 등 공론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진주시에 2024년 1월 3일 광역소각시설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진주시는 1월 5일 '단독 설치·운영하겠다'고 회신했다"며 "광역소각시설 설치에 대해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는 진주시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지금도 진주시의 광역소각시설 설치사업에 참여의사가 분명히 있다"며 "진주시가 '진주시 광역소각시설 설치, 사천시 동참'이라는 경남도의 중재안으로 추진한다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