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이 ‘김정은 뚱보’?… 中 한식당, 상호 변경한 이유
중국의 한식당 프렌차이즈 ‘안싼팡’(安三胖)이 상호를 ‘안여우팡’(安又胖)으로 변경했다. 중국에서 싼팡은 ‘세번째 뚱뚱이’라는 뜻으로 통상 북한 김씨 일가 3세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를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중국 CC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식 고깃집 안싼팡은 지난 6월 매장 이름을 안여우팡으로 바꿨다. 안싼팡 창업자 중 한명인 안화둥은 중국 식음료 산업 전문 매체 홍식당망에 “안싼팡은 공식적으로 브랜드 이름을 변경했으며, 7월 말 이후로 전국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이 ‘안여우팡’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소비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싼팡은 2020년 산둥성 칭다오에서 시작해 현재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주요 대형 쇼핑몰 등 중국 전역 60여개 도시에 약 160개의 직영 및 체인점을 갖고 있다. 평일 저녁 또는 주말의 경우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안싼팡이 최근 돌연 브랜드명을 변경한 이유는 북한 김정은을 조롱했다는 의혹을 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三)과 ‘팡’(胖)은 중국어로 각각 ‘숫자 3′과 ‘뚱뚱하다’를 의미하는데, 합치면 뚱보 3세 정도로 해석된다. 중국에선 김씨 일가의 성을 포함한 ‘진싼팡’(金三胖)과 함께 김정은을 비하하는 용도로 쓰였다. 이 때문에 실제로 2018년 ‘진싼팡’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던 아이스크림이 조롱 논란 속 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있었다. 같은 해 3월 북중 정상회담 직후에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 ‘진싼팡’ 검색어가 아예 사라지기도 했다.
안화둥은 “처음에 브랜드 이름을 안싼팡으로 지은 이유는 단지 제 성이 안씨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2명의 창립자 모두 체형이 통통해서였다”면서도 “브랜드 이름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산둥성에 매장 몇개만을 운영할 땐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브랜드 규모가 점차 커져 전국적으로 확장되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더 엄숙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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