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청문회 '극과극'…"친노동 대명사" "극우 유튜버"(종합)
일부 與 후보자 발언 '우려'…고성에 청문회 정회도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야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거센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자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야당은 김 후보자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단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오랫동안 노동 관련 사안에 관심을 보여온 후보자를 향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여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우려를 표하며 장관이 된다면 자제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 중이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극우 유튜버 출신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 청문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회를 조롱하고 무시하는 것"이라며 "혹시 지금이라도 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태선 의원도 "김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신이 파괴하고자 했던 국회의 의자에 앉아서 인사 청문회를 받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고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마지막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저도 김 후보자와 같은 노동운동 출신"이라며 "일본에 부역하는 배신자와 뭐가 다를까"라고 개탄하며 김 후보자가 쌍용차 노조원들에게 '자살특공대'라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은 김 후보자를 보호하며 그동안 노동 운동에 헌신했던 후보자의 이력과 함께 공직자 시절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부각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지사 시절에 설화도 있었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하셨다"면서 "반노동의 대명사라고 하지만 오히려 저는 친노동의 대명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김 후보자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우재준 의원도 "경기도지사 시절 노동자를 위해 많은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히 말씀해달라"고 김 후보자에게 시간을 줬다. 이에 김 후보자는 "도지사로서 제일 중요한 점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것"이라며 도지사 시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유치했고 성공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례적으로 여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언행에 대해선 우려스럽단 의견도 있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후보자가 소외 계층과 취약계층 그리고 우리 노동자들한테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김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 의원은 "(후보자가)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거치고 야인으로 계실 때, 광장에서 하신 말씀에 상처를 받은 개인과 단체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장관으로 임명이 되신다면, 앞으로는 그런 상처받는 그런 언행들은 절대 삼가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여야 간 40분 동안 설전으로 오전 동안 제대로 질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며 사퇴할 것을 촉구했고, 여당 의원들은 이미 여야가 합의된 사항이라며 정상적으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가 설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거론되면서 양측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또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본인의 노트북 앞에 '세금 기생충 뉴라이트 김문수 사퇴하라'고 부착한 게시글로 인해 여야가 설전을 주고받았다.
임의자 국민의힘 의원은 "저 게시글을 떼어주셔야 한다"고 안 위원장을 향해 항의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회법 어디에 제가 이것을 붙이면 안 되는 것이 나왔냐"고 되받아쳤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재차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안호영 환노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고, 인사청문회는 오후에 들어서야 제대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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