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고수온으로 남해안 멍게 95% 폐사, 전례없는 최악 상황

박현철 기자 2024. 8. 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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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양식어류 폐사가 일어난 가운데 멍게도 대부분이 집단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2월 출하를 앞둔 멍게 양식장 통영(383㏊) 거제(300㏊) 등 638㏊ 해역에 수하해 놓은 멍게봉 71만 3600봉 가운데 95%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2~3년 뒤 출하하기 위한 멍게 채묘장 통영(65㏊) 거제(51㏊) 등 116㏊에 넣어 놓은 멍게 채묘 39만 4100섶 가운데 70% 이상이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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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닷물에 멍게 알맹이 녹아 내려 빈 밧줄만
700~800억 원 피해, 수하연 바다 깊이 내려도 폐사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양식어류 폐사가 일어난 가운데 멍게도 대부분이 집단 폐사했다.

26일 경남 통영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멍게봉에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띄어야 할 멍게가 모두 녹아내려 알맹이는 보이지 않고 밧줄만 보인다. 멍게수협 제공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계속된 폭염으로 통영과 거제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내렸다.

수협은 내년 2월 출하를 앞둔 멍게 양식장 통영(383㏊) 거제(300㏊) 등 638㏊ 해역에 수하해 놓은 멍게봉 71만 3600봉 가운데 95%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2~3년 뒤 출하하기 위한 멍게 채묘장 통영(65㏊) 거제(51㏊) 등 116㏊에 넣어 놓은 멍게 채묘 39만 4100섶 가운데 70% 이상이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이 같은 폐사는 지난 16일 남해 연안에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후 계속되고 있다.

멍게는 저수온성 생물로 생존 최적 수온이 13~15도이고, 수온 24~25도까지는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수온을 뛰어 넘는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멍게수협 김태형 조합장은 “표층과 중층, 하층 수온이 모두 29도를 넘어서면서 집단 폐사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멍게 수하연을 수심 10m~15m 아래로 내려도 폐사가 일어나는 전례없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멍게봉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띄어야 할 멍게가 모두 녹아내려 알맹이는 보이지 않고 빈 밧줄만 보이는 상태다.

멍게수협은 양식장과 채묘장 피해액이 700~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멍게양식 어업인들은 자부담이 큰 양식재해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집계는 수산당국의 어류 폐사 집계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역대급 폭염에 따른 고수온 여파로 도내 어류 양식장에서 지난 25일 기준 우럭과 말쥐치 등 1710만 1000마리가 폐사해 291억 1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일어났다고 신고됐다. 이는 역대 고수온 최대 피해 규모였던 지난해 1466만 6000마리 폐사, 207억 원의 재산피해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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