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대표팀 안 뽑을 이유가 없다" 양민혁·황문기는 '경기력'→최우진·이한범은 "성장의 기회"...홍명보 감독의 '최초발탁' 의미
[마이데일리 = 신문로 최병진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 최초 발탁 선수들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9월에 펼쳐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예선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은 다음 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0일에 오만과 2차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이번 명단에 중점을 둔 부분은 그동안 대표팀이 해왔던 안정적인 운영과 약간의 변화다. 북중미 월드컵은 32국에서 48개국으로 출전국이 늘어났다. 이에 아시아 예선에 조금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로 16강 진출 경쟁은 더욱 어려워졌기에 그 부분에 맞춰 준비를 해야 한다. 팀 역시도 발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 미래 지향적인 선수들을 구성할 계획이다”라고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26명의 명단 중 양민혁, 황문기(강원FC),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이한범(미트윌란)까지 4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양민혁과 황문기는 이번 대표팀 승선 유력 후보였다. 2006년생 양민혁은 K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뛰어난 드리블 기술과 골 결정력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양민혁은 K리그 8골 5도움으로 K리그를 접수했고 빠르게 유럽 진출도 이뤄냈다. 양민혁은 지난달에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며 내년 여름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지난 24일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가 끝난 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고 대표팀에 뽑히지 않더라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담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양민혁은 홍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됐다.
황문기는 올시즌 K리그 최고의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중앙 미드필더로 뛴 황문기는 올시즌 윤정환 감독 아래서 우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황문기는 특유의 정확한 패스 능력으로 후방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공격 가담 시에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 28경기 1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양민혁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7월에 비해서는 조금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의 모습을 봤을 때는 자격이 있고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이후에는 양민혁의 역할이다. 황문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강원이 리그 1위를 달리는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력도 좋다. 강원 경기를 관찰했을 때 가장 꾸준했다”며 두 선수의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최우진과 이한범의 경우에는 ‘미래’를 대비한 선발의 특색이 강했다. 최우진은 지난해 인천에 입단했다. 왼쪽 윙포워드와 사이드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빠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이 강점이다. 첫 시즌에는 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이번 시즌에는 21경기 4도움으로 인천의 22세 이하(U-22) 카드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이한범은 최초 발탁된 선수들 중 유일한 해외파다. 이한범은 2021년부터 FC서울에서 뛰며 주목을 받았다. 뛰어난 피지컬과 함께 정확한 발 밑 능력을 자랑한다. 이한범은 지난 시즌에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덴마크 무대에 진출했다. 올시즌은 선발로 1차례 나오며 주전과는 다소 멀어져 있는 상태다.
홍 감독은 “최우진은 K리그 감독을 하면서 가능성을 봤던 선수다. 가능성을 봤다. 이번에 인천 경기를 두 경기를 봤는데 왼쪽 사이드에서 정확한 플레이를 펼쳤다. 좌우 사이드백이 한국 축구의 고민인데 성장을 위해 명단에 포함을 시켰다. 이한범 역시 미래지향적인 팀 운영에 있어 선발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양민혁과 황문기는 현재의 경기력을 기준으로, 최우진과 이한범은 경험을 위한 발탁이다. 홍 감독이 키워드로 제시한 ‘안정감’과 ‘미래’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최초선발이다.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소집 명단
-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 현대)
- DF: 권경원(코르파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정승현(알 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 MF: 박용우(알 아인), 정우영(울산),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 엄지성(스완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
- FW: 주민규(울산), 오세훈(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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