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한국전 30점 폭격' 불가리아 21세 특급, 왜 V리그 오고 싶었을까 "새로운 경험 하고 싶었다"
[OSEN=이후광 기자]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한국도로공사는 2024~2025시즌을 준비하며 외국인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각각 메렐린 니콜로바(21)와 유니에스카 바티스타(31·등록명 유니)를 선택했다. 니콜로바와 유니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강소휘와 함께 도로공사의 ‘뉴 삼각편대’로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김종민 감독은 “세 선수가 제 역할만 해준다면 올해 도로공사가 약한 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닌빈에서 열리고 있는 2024 VTV(베트남텔레비전)컵에 참가 중인 니콜로바와 유니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주포 역할을 해야 하는 니콜로바는 “V리그가 외국인 선수 공격 비중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내가 있던 모든 곳에서 그런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니콜로바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1부 리그 사리예르 벨리디예스에서 활약한 왼손잡이 날개 공격수로, 신장(183㎝)은 작지만 강한 서브와 힘을 갖췄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경기에선 양 팀 최다 30득점을 기록했다. 니콜로바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왔다. 한국은 빠른 배구를 하는데 기존과 다른 배구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며 “내 강점은 서브와 공격력이다. 코트에서 늘 제 역할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니콜로바는 25일 VTV컵 A조 2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30점을 올렸다.
카자흐스탄과 쿠바, 이중 국적을 가진 유니는 V리그에서 활약한 쿠바 출신 레오, 요스바니 등에게 V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유니는 “한국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인데, 친구들이 V리그에서 왜 이렇게 오래 뛰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며 “V리그가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리그라서 어떤 곳인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니는 큰 신장(189㎝)을 앞세운 공격력이 강점이다. “‘파이터 기질’이 있어서 코트에서 끝까지 싸우는 선수”라며 자신을 소개한 유니는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은 특히 니콜로바를 많이 돕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국적도 나이도, V리그에 오게 된 경위도 다르지만 니콜로바와 유니는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벌써 ‘절친 사이’가 됐다. 베트남에서도 밥을 먹거나 훈련을 할 때 꼭 붙어 다닌다. 웃음도 끊이지 않는다.
두 선수는 2024~2025시즌 같은 목표를 향해 날아오른다. 니콜로바와 유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니콜로바와의 일문일답.
-V리그에 오고 싶었던 이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오고 싶었다. 한국에 온 게 정말 좋은 경험일 것 같고 기회가 될 것 같다. 유럽과는 또 달라 기대된다.
-한국 날씨가 덥지 않나
불가리아랑 비슷하다.(웃음)
-적응에 도움을 준 사람이 있나
코치님과 선수들 모두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배구를 해왔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어떤 점이 다른지
한국은 빠른 배구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다르게 배구를 하는 걸 좋아한다. 한 스타일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방식의 배구를 접하는 게 더 좋다.
-본인 강점은
서브랑 공격이 강점이다. 그런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외국인 선수 공격 비중 높은 것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 느껴지나
조금 느껴지긴 하는데 내가 있던 모든 곳에서 다 그런 역할을 해 왔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왔기에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 시즌 목표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고, 최선을 다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가능하다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우승을 하고 싶다.
유니와의 일문일답.
-V리그에 오고 싶었던 이유
한국에서 4, 5년 정도 뛰었던 쿠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왜 이렇게 한국에서 오래 뛰었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가졌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 이렇게 오래 뛰는 건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았다. V리그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리그라서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한국 배구는 어떤지
배구도 생활도 유럽과는 정말 다르다. 모든 것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좋은 점은 한국 선수는 끝까지 싸우려고 하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소통도 많이 한다. 내가 뛰었던 러시아나 폴란드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좋다.
-본인의 강점을 이야기해달라
파이터 기질이 있어서 끝까지 코트에서 끝까지 싸우려고 한다. 또 되게 즐기려고 노력하는 선수다. 팀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선수인데, 최근엔 메렐린을 많이 돕고 있다.(웃음)
-올 시즌 목표는
모든 스포츠가 다 똑같은 것 같은데 우승이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구장에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고, 도로공사 경기를 많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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