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연기 보고 직감했다"···퇴근길 안전 장비 없이 화재 진압한 소방관

박경훈 기자 2024. 8.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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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멀리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본 한 소방관이 화재 사고 현장으로 가 피해 확산을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화천에서 춘천으로 승용차를 운전해 퇴근 중이던 한정현(42) 소방장은 이 모습을 보고 화재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리고 연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화재 사고 이튿날 축사 주인은 한 소방장에게 "대형 사고가 될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아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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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춘천시 야산 인근 축사 화재 진화
23일 축사에서 화재를 진화 중인 한정현 소방장. 사진 제공=화천소방서
[서울경제]

퇴근길에 멀리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를 본 한 소방관이 화재 사고 현장으로 가 피해 확산을 막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강원 화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께 춘천시 신북읍 야산 인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화천에서 춘천으로 승용차를 운전해 퇴근 중이던 한정현(42) 소방장은 이 모습을 보고 화재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리고 연기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한 소방장이 연기가 나는 곳에 도착하니 소를 사육하는 장소인 축사에 불이 붙어 있었고, 한 노인이 불을 끄기 위해 수도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었다. 수압이 약해 호스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불을 끄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한 소방장은 노인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평소 승용차에 싣고 다니던 3.3㎏ 분말 소화기 2개를 꺼내 진화에 나섰다.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불은 축사 천장 일부를 태우고 9분 만에 꺼졌다.

해당 축사는 야산과 인접해 화재가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으나 한 소방장의 신속한 대처로 막을 수 있었다. 화재 사고 이튿날 축사 주인은 한 소방장에게 "대형 사고가 될 수 있었던 화재를 막아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를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했다는 한 소방장은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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