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못한 이스라엘의 선공…'벼랑 끝' 중동 전면전 일단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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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공습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중동전쟁 전면전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기지를 선제 타격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중동전쟁 전면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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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선제타격 강수로 불확실성 제거…
양측 모두 "작전 성공" 자평, 긴장 완화 메시지도…
헤즈볼라 추가 보복·이란 참전 등 충돌 불씨 남아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공습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중동전쟁 전면전 위기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이 각각 '작전 성공'이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낸 데다 "확전은 피하자"는 긴장 완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서다. 다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협상 결렬, 이란의 참전 등 추가 충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기지를 선제 타격하면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중동전쟁 전면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고 봤다.
이란과 친이란 대리세력들이 이스라엘에 잇따라 보복을 예고하면서 최근 1개월간 중동 정세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중동지역 충돌은 기정사실이 됐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규모로 터질지 몰라 이스라엘은 물론 국제사회의 피로도가 컸다.
하지만 헤즈볼라의 공격 징후를 포착한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오히려 폭발 직전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양측은 대규모 공습을 주고 받은 직후 각각 "작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 우리는 헤즈볼라의 단거리 로켓 수천기를 파괴해 그들의 공격 계획을 저지했다"며 선제 타격 성과를 과시했다.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연설을 통해 "로켓 320발과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 정보 기지를 공격했다"며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외신들은 이번 상호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더 이상 광범위한 교전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헤즈볼라는 1단계 보복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추가 보복을 시사하긴 했지만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던 강경 태세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와 전쟁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합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전면전은 모두에게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양측 모두 피하고 싶은 선택지라는 진단이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네타냐후 총리 등 이스라엘 지도부는 물론 레바논 내 지위가 급격히 위축된 헤즈볼라 역시 어떻게든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은 피하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전직 고위 정보관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양측이 억지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도발은 감행해도 전쟁을 일으킬 용의는 없었다"며 "현재 모두가 만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국장도 "이스라엘 측 민간인 피해가 제한적인 것은 헤즈볼라가 분쟁을 피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며 "현재 레바논의 정치·경제적 혼란을 고려할 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경우 내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면전 우려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다.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암살되는 수모를 겪은 이란의 보복 예고는 청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아리 연구원은 "헤즈볼라가 보복 첫 단계라고 밝힌 것은 이란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척 프레이리히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일상적인 맞대응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확전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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