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에 강석근 '지구의 언어'

유리지 작가 유족 기부로 시작된 민관협력 공예상…서울공예박물관 전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시는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으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유리지공예상은 한국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 유리지 작가(1945∼2013)의 뜻을 기리고 한국 공예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해 제정됐다.

수상작 '지구의 언어'는 한국 전통 함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강 작가는 작품에서 바람, 파도, 바위 등을 나무로 조형화하고 지구를 구성하는 자연 물질인 금속, 옻칠, 돌 등으로 작품의 질감과 색을 드러냈다.

심사위원단은 "백골 제작의 공법이 특수하고, 국내 최초로 목기에 옻칠 열경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시상식을 열어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를 수여했다.

수상 작가에게는 다음 회 유리지공예상 심사위원 자격이 부여되며 후원기관인 유리지공예관은 프랑스 파리의 '시테 데자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3개월 참여 기회와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점은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무료로 전시한다.

또 서울공예박물관은 9월 6일 연계프로그램으로 수상 작가 강석근과의 '아티스트 토크'를 연다.

서울시 유리지공예상은 시가 운영 중인 표창 중 기부에 의해 제정된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로, 유리지 작가의 유족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작품 327점과 30년간 공예상 운영기금 9억원을 기부해 조성됐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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