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받은 이스라엘·헤즈볼라 당분간 소강상태…다음 단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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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뒤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양측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은 "이게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추가 대응을 시사했고, 헤즈볼라 역시 '1단계' 공격에 성공했다며 다음 공습이 예정됐다는 듯이 여지를 열어놓기도 해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군사기지 11곳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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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일상적 교전은 계속…'보복 예고' 이란에 촉각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뒤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양측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이스라엘은 "이게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추가 대응을 시사했고, 헤즈볼라 역시 '1단계' 공격에 성공했다며 다음 공습이 예정됐다는 듯이 여지를 열어놓기도 해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피살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도 아직 잠자코 있어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선제타격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320여발을 발사하고 군사기지 11곳을 드론으로 공격하며 대응했다.
양측은 이날 공습을 주고받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공격을 막아냈다며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라고 주장했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다만 양측은 향후 필요시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시사하며 여지를 남겨놓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중심부를 향해 발사한 모든 드론을 요격했다"면서도 "이것이 마지막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헤즈볼라 역시 지난달 30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암살당한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보복을 위한 '대응 1단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역시 "오늘 작전의 영향을 평가하고 결과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당분간 또다시 대규모 공습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도 국경 지대에서 벌어졌던 맞대응은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 지지를 선언한 헤즈볼라는 10개월 넘게 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가자전쟁 휴전 등을 평화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갈등은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텔아비브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 척 프레이리히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일상적인 맞대응 공격이 이뤄지는 현재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확전의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아리 연구원도 "(공격의) 단계가 있을 수 있다"라며 "점진적인 긴장 고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중동 정세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양측 간 교전으로 만에 하나 민간인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전면전을 막을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 IRNA 통신을 인용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민간인에 피해를 끼칠 경우 매우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즈볼라의 뒷배인 이란은 지난달 31일 수도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을 예고해 왔지만 이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신임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헤란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테러에 대해 이란의 대응은 정해졌으며 앞으로 신중하게 계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주 ABC 방송은 "다음에 벌어지는 일의 열쇠를 쥔 사람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라며 "현재 이란혁명수비대는 하메네이에게 향후 대응에 대해 조언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야아리 연구원은 "(헤즈볼라는) '우선은 끝났다'라는 신호를 보냈다"라면서도 "동시에 그들은 이것이 보복의 첫 단계라고 말하며 이란의 승인을 받으면 더 많은 일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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