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향한 외나무다리 혈투…한화·롯데, 사직에선 누가 웃을까

배재흥 기자 2024. 8.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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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지려는 한화, 더 멀어지지 않으려는 롯데가 5강을 향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5위를 노리는 양 팀 모두에 중요한 일전이다.

한화와 롯데는 2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각각 26경기, 29경기를 남겨둔 한화와 롯데는 나란히 7, 8위에 자리하고 있다. 6위 SSG와 승차를 지운 한화는 5위 KT를 1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롯데는 KT엔 4경기, 한화엔 3경기 차 열세다. 지난 주말(23~25일)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상대로 스윕승을 거둔 한화는 사직에서도 한껏 오른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롯데엔 홈 이점을 살려 꺼져가던 5강 불씨를 되살릴 기회다.

최근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푸른 한화’가 앞선다. 이달 한화는 20경기 13승7패(승률 0.650)의 성적으로, 14승6패(0.700)의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승률이 높다. 8월 한화는 13승 중 6승을 역전승으로 따낼 정도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특히 탄탄해진 불펜을 앞세워 잡을 경기는 확실하게 잡는다.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917(11승1패)이다. 다소 불안하던 선발진의 경우 류현진과 라이언 와이스가 중심을 잡았고, 문동주와 하이메 바리아가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고 있다.

한화는 지난주 5경기에선 4승1패로(0.800)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후반기 한화 타자들 가운데 가장 뜨거운 채은성과 시즌 타율 0.300의 안치홍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졌는데도 19년 만에 두산 3연전을 싹쓸이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에 도전하는 장진혁 등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타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도 8월 17경기에서 10승7패(승률 0.588)로 선전했으나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주 5경기에서 1승4패(0.200)에 그쳤다. 주중엔 광주에서 KIA, 주말엔 대구에서 삼성을 만났는데 4패 중 3패가 역전패였다. 21일 5-6으로 패한 KIA전처럼 그간 잘 버텨주던 불펜진이 흔들리며 잡을 만한 경기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반등 동력은 있다. 8월 롯데는 리그에서 팀 타율(0.305)이 3할 이상인 유일한 구단이다.

특히 한화와 맞대결엔 박세웅,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 등 롯데 1~3선발이 등판할 차례다. 한화는 문동주, 5선발, 와이스가 출격할 예정이다. 고정 5선발 고민을 해소하지 못한 한화보단 선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갈 여력이 있다. 한화와 롯데는 올 시즌 8번 만나 4승씩을 나눠 가졌다. 이번 3연전 포함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두 팀 맞대결 결과에 따라 5위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 팀의 총력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경문 한화 감독과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략 대결도 불꽃 튈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할 3연전, 사직에서 웃는 팀이 가을 문턱에서 웃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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