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올리고 브랜드가치 높이고…‘티메프 마케팅’ 열 올리는 유통업계

임재우 기자 2024. 8.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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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 대금 규모가 1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 유통업계가 '티메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해 셀러(판매자)들을 보듬는 모습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면서, 동시에 '티메프 이탈층'을 흡수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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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스(GS)25의 OFC(영업직원)와 가맹 경영주가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에스리테일 제공

미정산 대금 규모가 1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를 계기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 유통업계가 ‘티메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피해 셀러(판매자)들을 보듬는 모습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면서, 동시에 ‘티메프 이탈층’을 흡수해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에스(GS)리테일은 25일 총 19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대금을 지에스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가위를 앞두고 대금을 조기지급하는 것은 매해 관행적으로 반복돼온 일이지만, 이번에는 ‘티메프 피해자 지원’의 의미도 있다는 게 지에스리테일의 설명이다. 회사 쪽 관계자는 “최근 티메프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물가 등 어려운 경제 환경을 고려해 추석을 앞두고 조기 지급 일정을 서둘러 수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생활·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패션 플랫폼 ‘퀸잇’ 등도 이달 초 수백억원대 대금을 조기 정산하거나 정산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자가 광범위한 만큼 정산 일정을 앞당기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재무적 안정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티메프와 경쟁 관계에 있는 오픈마켓 업체들은 ‘티메프 피해자’ 포섭에 더 적극적이다. 박현수 최고사업책임(CBO) 부사장을 비롯한 11번가 경영진은 29일 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연다. 11번가 관계자는 “셀러들과의 상생 방안을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추석이 판매자들에게 중요한 대목인 만큼, 여기에 주안점을 두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1번가는 피해 판매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산 지연 사태 뒤에도 배송 약속을 지킨 기업들을 소개하는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은 차츰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11번가는 지난달 입점 신규 판매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인덱스는 이달 10일 기준 11번가의 일간활성사용자(DAU) 수가 지난달 24일(114만명) 대비 약 40% 늘어난 161만명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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