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없숲' 윤계상 "개구리들이여, 살아 남아라!" [인터뷰M]

김경희 2024. 8. 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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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에서 '레이크뷰 모텔' 주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지만 비 오는 여름날 한 손님을 우연히 받은 이후 소중했던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구상준'을 연기한 윤계상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어려운 대본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한 스타일의 시나리오에 끌려 결정했다는 윤계상은 "모완일 감독에게 왜 캐스팅했냐고 물어보니 내 이미지가 착해서라고 하더라. 그 말이 너무 좋았고 나의 착함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굉장히 억울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인물을 연기한 윤계상은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너무 좋고 만족스럽다. 주변분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슬프고 힘들다는 반응을 보내주시던데 그런 반응을 예상하고 표현한 거라 너무 기쁘다"며 자신의 해석과 표현이 적중했음에 만족을 표했다.

서스펜스를 가져다주는 스토리에는 호평이 있지만 다소 불친절한 전개라는 아쉬움도 있는 대중의 리뷰에 대해 윤계상은 "불친절한 거 맞다. 우리 작품이 액션이나 코미디 같은 장르라면 이런 전개가 이상하겠지만 이 작품은 서스펜스 스릴러다. 당연히 계속해서 질문을 심을 수밖에 없고 진철 할 수 없는 장르다. 그래서 1차적인 반응은 혼란스러울 것.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찬반 논리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작품을 분석했다.

그러며 "그러고 나면 장르에 적응을 하고 장면마다 숨겨진 의미나 코드들을 해석하며 재미를 느끼실 것. 잘 본 사람이 많으면 우리는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고 나면 할 이야기가 엄청 많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예견을 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는 글로벌에서 6위를 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계상은 "대단한 거 아니냐, 이 정도면 터진 거 맞지 않나? 이 작품이 어려웠다는 사람들에 대한 설득이 될 것 같다"라고 신나서 이야기했다.

8부작의 시리즈 중 주인공이 여러 명이기도 하지만 윤계상의 분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분량에 대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 역할을 줬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의미 있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매번 작품이 어렵긴 하지만 아주 가끔은 소모된다고 생각되는 역할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배우로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작품이었다. 배우로서 보여줄 것도 많은 작품이고 좋은 배우들과 호흡하는 기회이고, 좋은 감독, 좋은 작품, 좋은 결과까지 나오게 하는 행운의 작품 아니냐"며 작품과 역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윤계상이 언급했듯이 이 작품에서 윤계상이 연기한 캐릭터는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부각되지 제2, 제3의 피해자는 관심 밖에서 멀아질 수밖에 없다. 저는 그 제2,3의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지만 인생이 무너지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아무도 관심 있게 보지 않고 외면당한다. 다른 사람들의 사건으로 인해 어떻게 무너지는지, 무너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며 간접 피해자를 대변하고 싶었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작품 속 피해자들은 대단히 큰 선택을 하지 않는다. 다들 피해 보기 싫어서 아무것도 안 하거나 회피하지만 결국 그런 선택 때문에 더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쉬운 선택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을 '상준'과 '영하'를 통해 보여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오늘도 뉴스에서 누군가가 안타까운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걸 봤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굉장히 허무하고 황망해지고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건 너무 억울하고 슬픈 일이다. '개구리들이여, 살아남아라!'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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