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에 김·고추장, 세계인이 먹는다…‘K푸드’ 열풍 전남 농수산수출 1조원 눈 앞

강현석 기자 2024. 8.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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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6188억원 수출…역대 최대 될 듯
전남도가 2023년 1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대표과일 나주배와 파프리카, 김, 유자 등 지역 대표 식품을 두바이에서 소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 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소비가 급증할 정도로 인기다. 한국 음식(K푸드)에 대한 세계인이 관심이 커지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26일 “7월31일 기준 올해 지역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4억6700만 달러(618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억6500만 달러)보다 1억200만 달러(1351억원) 늘어난 액수다.

전남의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억6200만 달러에서 2021년 5억6000만 달러, 지난해에는 6억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남도는 올해 수출 목표액을 7억 달러(9280억원)로 잡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역대 처음으로 ‘농수산식품 1조원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 수출 증가는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인 ‘김’이 주도하고 있다. 전남의 김 수출액은 지난해 2억4937만 달러였는데 올해는 지난 7월까지 벌써 2억2715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은 농수산물이 수출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김 수출액도 2022년 113만 달러에서 지난해 311만 달러로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는 246만 달러 어치가 수출됐을 정도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밥과 고추장, 미역 등 전통 식품의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전남 지역 쌀은 7월까지 2857만 달러가 수출돼 2023년 수출액(2417만 달러)을 넘어섰다. 전남도는 ‘밥’을 한국쌀로 직접 짓는 외국인들이 늘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장류’의 수출도 증가세다. 장류 수출액은 지난 7월까지 42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59만 달러)보다 18.6%나 증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영국, 독일 등에도 고추장과 간장이 수출됐다.

2023년 1804만 달러였던 전남의 미역 수출액은 올해는 지난 7월까지 1521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역은 일본과 대만, 베트남 등으로 주로 수출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32곳의 해외 상설판매장 운영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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