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로이터 취재진 안전' 지키던 전직 군인, 러 미사일에 사망

신은별 2024. 8. 26.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로이터통신 직원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취재 과정에서 러시아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숨졌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우크라이나 검찰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로이터 취재진 6명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호텔 '사파이어'에 머물던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 "러시아, 취재진 겨냥해 의도적 공격"
로이터 "몹시 그리울 것" 애도... 러 '무반응'
2022년 12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영국 로이터통신의 안전 고문 라이언 에번스(오른쪽)가 고양이를 안고 있다. 에번스는 24일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크라마토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로이터통신 직원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취재 과정에서 러시아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숨졌다. 우크라이나는 취재 방해 및 우크라이나군 위축 등을 노린 '의도적 공격'이었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러,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취재진 호텔 공격"

26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우크라이나 검찰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로이터 취재진 6명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간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호텔 '사파이어'에 머물던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로이터의 현지 안전 담당자였던 라이언 에번스(38)가 사망했다.

전직 영국 군인인 에번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로이터에서 전쟁·재난 현장 취재 시 안전상 유의사항 등과 관련한 자문을 해 왔다. 로이터는 "에번스는 전 세계 기자들의 취재를 도왔다. 우리는 그가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기자 2명도 다리 골절, 뇌진탕 등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호텔 '사파이어'가 러시아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아 25일 파괴돼 있다. 크라마토르스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공격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500㎞에 달하는 도로 이동식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한 발당 300만 달러(약 40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무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에번스 시신이 발견된 25일 연설을 통해 "평범한 호텔에 대한 이스칸데르의 공격은 완전히 의도적이고 계산적이었다"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언론에 대한 표적 공격은 이미 러시아의 전쟁 전술 일부가 됐으며, 야만적 전쟁 범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은 '사파이어 호텔을 공격한 것은 해당 시설에 우크라이나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엑스(X)에 새로 개발한 무인기(드론)인 '팔랴니차'를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젤렌스키 X 계정 캡처

신형 로켓 드론 뽐낸 우크라 "러군 비행장, 타격 범위 안"

한편 우크라이나는 새로 개발한 무인기(드론) '팔랴니차'의 사진 및 정보를 25일 공개하며 군사적 자신감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33주년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이 무기는 제트엔진과 탄두를 장착한 '로켓 드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5일 엑스(X)에 올린 관련 영상에는 "러시아군 비행장 20여 곳이 타격 범위에 있다" "전체 개발에 1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다른 무기보다 저렴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국가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팔랴니차가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