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선별센터는 혐오시설인가?....문제의 시작은 '상처난 주민들의 자존심'이었다

홍우표 2024. 8. 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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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선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다."

지금 청주시는 재활용 선별센터 건립을 놓고 현도면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있습니다.

오늘(26)은 현도면 주민들이 청주시 임시청사 앞으로 몰려가 뙤약볕 밑에서 제법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청주시는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사이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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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선별센터는 혐오시설이 아니다.”

청주시 측의 말입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우리 동네에 들어오면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혐오시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청주시는 재활용 선별센터 건립을 놓고 현도면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부딪혀 있습니다.

오늘(26)은 현도면 주민들이 청주시 임시청사 앞으로 몰려가 뙤약볕 밑에서 제법 큰 규모의 시위를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청주시는 ‘어떻게든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사이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형국입니다.

마침 현도면이 고향인 담당과장을 면장으로 내보내고 몇몇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선별장을 견학했지만 ‘백약이 무효’인 셈이 됐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꼬인걸까요?

당초 재활용선별센터는 강내면 학천리(휴암동)에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휴암동 주민들이 반대했고 마침 재활용 용량까지 늘어나면서 현도면 죽전리로 낙점됐습니다.

이미 현도산업단지 안에 매립장 부지 용도로 정해진 시유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주시가 ‘사업 추진이 용이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이 지점에서 악수는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에게 사전에 충분한(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설명 없이 예정지를 이미 정해 놓은 상태에서 설득 작업에 들어간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지역에서 반대해서 우리 지역으로 오게 된거래’라는 말은 주민들이 완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게 되는 도화선이 됐습니다.

청주시 측은 ‘예정지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미리 이야기를 할 수 있냐?’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정지로 정해지고 난 이후 또박또박 행정절차를 진행해 정당성을 갖췄다는 것입니다.

청주시는 조급한 상태입니다.

국∙도비 반납 사태 때문입니다.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다 보니 130억 원의 국∙도비 지원을 받게 됐는데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미 지난해 4억 원가량을 반납한 데 이어 올해는 수십억 원으로 그 규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청주시 내부에서는 예산 반납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관철’을 시킬 수 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극심한 주민 반발을 어떻게 풀지 전략적인 소통 방법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더 적극적으로 설득했어야겠지만 이미 실기했습니다.

“혐오시설이지. 냄새도 나고.”

현도면 주민의 말입니다.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면 ‘일단 그렇다’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더구나 주민들은 이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상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반발이 거세졌는데 이 문제를 등한시하고 ‘행정적,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데서 출발해 이 사안을 풀려고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충청 #충북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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