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다시 사온 티맥스그룹… 수익성 확보는 과제

변지희 기자 2024. 8. 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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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콜옵션 형식으로 티맥스소프트 매각
”현금 확보한 뒤 다른 계열사 성공시켜… 다시 티맥스소프트 인수할 계획이었던 듯”
티맥스A&C 부진에 캑터스PE·스틱인베스트먼트 손 빌려
올해 6월 '슈퍼앱데이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티맥스그룹 제공

티맥스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국내 대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써 다시 한 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받고 있다. 티맥스그룹이 차기 성장동력으로 꼽는 ‘슈퍼앱’을 앞세워 향후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티맥스소프트 인수로 회사의 매출 규모가 커지더라도 다른 계열사의 수익성이 확보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의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는 2년 전 티맥스소프트 지분 60.8%를 인수했던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지난 22일 지분 인수대금 약 8000억원을 납부했다. 티맥스소프트가 티맥스그룹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조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모아 티맥스데이터측에 전달했다. 티맥스데이터는 이 가운데 8000억원가량을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자금으로 사용했다. 남은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회사 운영비용 등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티맥스그룹은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진행해 나가며 티맥스소프트, 티맥스티베로에 대한 운영을 어떻게 해 나갈지 캑터스PE, 스틱인베스트먼트 측과 논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구성 등 역할 분담뿐 아니라 인력 및 조직 변경과 관련해서도 논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지분 매각은 지난 2022년 3월 티맥스소프트의 IPO 계획이 무산되면서 티맥스그룹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 회수 압박을 받게 되자 진행됐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티맥스소프트 지분 60.8%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콜옵션 형식으로 매각한 것이다. 박 회장은 지분 매각 2년 뒤부터 2년간(2024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도록 콜옵션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는 매각 무렵 연간 매출 1000억원대, 영업이익 500억원대 알짜 회사였다”며 “박 회장은 티맥스소프트 매각으로 현금을 우선 확보한 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를 성공시키고 다시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2021~2023년 연간 매출이 각각 1180억원, 1401억원, 14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8억원, 620억원, 607억원이다.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티맥스 그룹은 기술 기반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그룹은 크게 티맥스테이터와 티맥스에이앤씨(A&C) 두 축으로 구성돼있다.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티베로와 티맥스소프트를 보유하고 있고, 티맥스A&C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OS 등을 총괄한다. 데이터베이스(DBMS·티맥스티베로), 운영체제(OS·티맥스클라우드)와 더불어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응용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환경 간 원만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티맥스그룹은 기술 중심 회사로 다시 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티맥스그룹은 올 하반기 슈퍼앱 플랫폼 ‘가이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이아는 기업 시스템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AI를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후 미들웨어를 활용하면 플랫폼 OS와 수많은 앱,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슈퍼앱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6월 슈퍼앱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 매출 100조원이 목표다. 시장 반응에 달렸으나 1년여 정도면 투자금을 다 회수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티맥스그룹이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향후 이 자금을 갚아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보유한 능력만으로는 티맥스소프트를 되찾아오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 캑터스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조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티맥스A&C는 전년보다 12.1% 감소한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35억원으로 적자폭이 22.4%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의 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슈퍼앱’을 성공시키고 티맥스A&C까지 성장 궤도에 올려야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만 티맥스그룹을 정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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