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곽범, 진짜 정우성한테 따귀 맞나(메소드클럽)[종합]

[뉴스엔 박아름 기자]

몸값 비싼 배우들도 푸대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8월 26일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메소드 클럽’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명섭PD, 이수근, 이수지, 곽범, 백호, 황정혜, 전경민, 백예림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페이크 다큐 ‘메소드 클럽’은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수업 예능으로 8월 2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코미디언 이수근, 이수지, 곽범이 연기 교습소 대표 강사로 활약하고 백호, 황정혜, 전경민, 백예림이 고정 수강생 크루로 코믹 연기 맞대결을 펼친다.

'메소드 클럽'이 희극인들이 배우에게 연기를 가르쳐준다는 독특한 발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명섭 PD는 "예능은 새로움과 재미를 갖고 있어야 된다 생각한다. 요즘 예능들이 장르적으로 봤을 때 편향된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단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페이크 다큐는 워낙 오래된 장르이다. 외국에선 많이 도입했는데 때마침 국내 유튜브 채널에서도 부캐로 많이 하고 시청자들도 유희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상황이라 생각해 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보자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대접 끝에 낙이 온다. 예상치 못한 무지의 미덕 두 가지 워딩이 있는데 배움을 받아야 할 개그맨들이 도움을 준다는 역전적인 재미가 있고 환영받아야 할 배우들이 푸대접을 받는다. 거기서 오는 색다른 재미, 날 것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수근, 이수지, 곽범의 자신감도 하늘을 찔렀다. 먼저 이수근은 "우리도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 너무 궁금하다. 출연해주신 배우들이 내려놓고 와서 현장에서 호흡하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그분들도 우리한테 배운 게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많은 예능이 있지만 나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장르여서 다른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우리 프로그램 만의 확실한 색깔이 있어 자신있고 하루하루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수지 역시 "여배우들에게 사랑을 알려주는 개인채널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 감독님이 말해주셔서 너무 재밌겠다 싶었다. 가장 큰 특징이 페이크 다큐인데 무대 뒤 이수지, 곽범뿐 아니라 크루들 무대 뒤 특징들을 작가들이 무섭게 집어넣었더라. 찐 모습들을 집어넣었다. 그래서 관찰 당하는 느낌이다. 페이크 다큐지만 진짜 다큐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크 다큐라 배우들의 찐 모습도 생생하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첫 방송 대박 날 것 같은 기대도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곽범은 "페이크 다큐를 유튜브 안에서 계속 해오고 있었고 한반도를 조금 흔들었던 작품들이 여러 개 있다. 이제는 좀 나아가야 할 때라 생각해서 이 장르가 옮겨가는구나 생각했다. 지난해 유튜브 안에서 화제성 영상 7위를 기록했다. 그걸 하면서 배우들을 여러 분 만나면서 찍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섭외한 것 같다. 겁내지 않고 카메라 앞 그들에게 덤비는 모습을 보고 말이다. 난 늘 사선에 서 있단 생각으로 한다. '언젠가 한 번은 따귀를 맞을게 분명해'란 생각으로 하고 있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곽범이 과연 따귀까지 맞을 것인가 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푸대접을 받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희극인들에게 연기를 배우러 온 정극 배우들도 '메소드클럽' 안에서 배우고 돌아갔다고. 이수근은 "배우들도 즐기셨다. 오히려 본인들이 더 빠지셨다. '그만했음 좋겠는데..'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해주셨다"고 전했다. 또 이수근은 "단 한 분도 기분 나쁘게 돌아가신 분이 없다. 즐겁게 하고 가셨다. 첫 방송이 나가면 배우들 소속사 측에서 연락 올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곽범은 "설정이고 틀 안에서 하지만 배우들이 나와서 합을 맞춰 연기할 때 서로가 리스펙이 있다. 정극에 대한 리스펙, 희극배우에 대한 리스펙이 서로 있어서 서로 기분이 언짢다거나 그런거 없이 잘 어울려서 서로 잘하는 부분, 웃긴 부분이 잘 담겨 촬영중이다. 결론은 한 번은 내가 따귀를 맞을 것 같다는 것이다"고 덧붙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수강생 백호도 연기에 도전, 주목받고 있다. 백호는 "태어나서 뭘 못하려고 노력한 게 처음이다. 난 항상 뭘 못해야 한다. 철저히 대본 속 상황을 연기해야 하는데 나한텐 연습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대본은 숙지돼 있어야 했다. 외워야 돼 계속 보긴 해야 되는데 연습은 하면 안되고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그리고 웃음 참는 게 너무 힘들었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기도 하고 다들 왜 이렇게까지 장난을 치는지 모르겠는데 장난기가 많아 계속 웃기만 한다. 슛이 들어간 상황인지 쉬는 시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백호는 "배우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실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난 매 촬영 마지막일 수 있다 생각하고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최근 핫가이로 거듭난 백호는 "첫 방송이 무섭기도 하다. 요즘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는데 사그라들지 않을까"라고 고백하기도 했지만 곽범은 "백호의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백호는 "진짜 여러가지 감정이 공존하는 중이다. 재밌는 모습이 나갈 수 있고 실제로 원래 내 모습이기도 하고 그래서 반갑다. 근데 이렇게까지 다 보여줘야 되나 약간은 두렵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행복하다"며 "태도도 그렇고 배울게 많다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남들을 웃게 하는 연기가 정말 어려운 거구나. 그런 능력을 가진 대단한 분이구나'를 피부로 느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첫회에는 배우 이문식이 등장하는 가운데 '메소드 클럽' 출연진은 다양한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수지는 "김지원 김혜윤과 로코 연기 대결을 하고 싶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고, "배다른 남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싸이도 언급했다. 이수근은 유해진, 차승원, 차태현, 김희선, 최민식, 백호는 세븐틴을 각각 호출했다. 특히 이명섭 PD는 "곽범이 정우성에게 무례한 게 화제가 됐는데 결자해지로 정우성이 와서 따귀를 때려보면 어떨까 싶다"고 정우성을 언급했다. 이에 곽범은 "정우성 형님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좋아해주셨고, 코미디를 워낙 사랑해주는 형님이셔서 잘만 말하면 나와주시지 않을까 싶다. 워낙 너그럽고 열려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곽범은 "좋긴 한데 여기서 티저 올린 게 인스타그램 조회수가 500만 가까이 됐다. 이젠 하면 안되는데, 마지노선인데 이럴 때 500만 뷰가 돼 회사 측 메일에 '내용증명'이란 단어를 막아놨다. 그런 상황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가하면 백예림은 자신의 롤모델인 전지현. 전경민은 유해진, 황정혜는 스티븐 연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수근은 "웃음과 감동이 있다.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크게 껄껄까진 아니더라도 미소짓다가 가끔 눈시울도 붉어지고 그럴 것이다. 다양한 재미 요소가 있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진정한 우리의 모습이 나올 수 있으니 첫 방송을 놓치지 말라. 재밌는 예능 한 편이 오랜만에 나오지 않았나 하는 칭찬을 기대한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고, 이명섭PD는 "시트콤을 보는 가벼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당부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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