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미 안보보좌관, 대선 70여일 앞두고 중국행···미 안보보좌관 8년 만의 방중
북한, 중동 등 글로벌 현안 논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다. 미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방중에서 양국은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미·중 관계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26일 중국 환구시보는 외교부 발표를 인용해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오는 27일부터 29일 설리번 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미·중 전략적 소통에 나선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설리번 보좌관과 중국 외교 수장인 왕 위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빈, 몰타, 방콕 등에서 4차례 소통을 이어왔다. 왕이-설리번 채널은 중국 정찰 풍선 사건과 대만해협,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등으로 고조된 양국 간 갈등 수위를 낮추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양국 관계 현안, 마약 대응 협력, 군 당국 간 통신, 인공지능(AI) 안전성과 리스크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북한, 중동, 미얀마 문제 등 글로벌 현안과 대만 해협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 군수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당국자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이 두 달여 남은 시점에 최고위 외교책사를 중국에 파견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크게 불거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커 보인다. 대중 정책이 미 대선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만큼 선거를 계기로 양국 갈등이 불필요하게 확대되는 것은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측도 이번 방중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은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인터뷰에서 “미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모두 중국 이슈를 두고 서로 공격을 강화하면서 유권자의 위기감을 조장할 것”이라며 “설리번 방중 기간 양측이 이에 대해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방문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6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4월) 등에 이은 고위급 방중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복잡한 양국 관계 속에서도 고위급 공식 소통을 계속하고,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양국 간 이견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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