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 “‘서진이네2’ 촬영 후 몸살, 작품보다 더 힘들더라”[EN:인터뷰]

박수인 2024. 8.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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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고민시가 '서진이네2' 촬영이 작품 촬영보다 더 어려웠다고 밝혔다.

고민시는 8월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각본 손호영/연출 모완일) 인터뷰에서 tvN 예능 '서진이네2' 촬영과 작품 촬영 힘듦의 정도를 비교했다.

'스위트홈3'부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서진이네2'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고민시는 "연달아서 나올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작품이 연달아 나오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이겠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진이네'는 머리 질끈 묶고 안경 쓰고 민낯으로 하려 했는데 예의가 아니겠다 싶어서 팩트 정도만 했다. 예능을 할 때는 열심히 하는 모습, 연기할 때는 캐릭터로서 살아있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떤 역할을 하든지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서진이네2' 촬영 후 몸살은 났지만 금방 회복했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는 '서진이네2'가 더 힘들었다고. 고민시는 "예측이 불가해서 그런 것 같다. 대본이 있는 게 아니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상상도 못하니까. 마음의 준비는 해갔다. 저는 이번에 처음 합류하는 것이다 보니까 그 이상으로 힘들 수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가지고 해야겠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사가 너무 잘 되는 바람에 열심히 일을 했다"며 "아무 생각 안 나고 좋았다"고 전했다.

'서진이네2'에서 화제가 된 '화장실 갈까봐 물 못 먹겠다'고 말하며 일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이라기보다는 퇴근을 빨리 하고 싶었다. (퇴근) 시간이 늘어날 바에는 일을 열심히 하고 빨리 쉬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 사회 생활을 하거나 아르바이트 할 때도 늘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그게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며 "일-집의 반복이다 보니까 (인기가) 피부로 와닿지는 못한 것 같다. 저는 평상시대로 해야 할 일 하면서 지냈다"고 전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고민시는 유성아가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에 집착하는 이유와 관련 "처음에는 조용하고 펜션이 주는 기운이 좋아서였지만 1년 전 왔을 때는 살인 흔적을 남겨놓고 간다. 왜 남겼을까 했을 때 그 순간부터 놀이가 시작됐다고 봤다. 어떠한 일도 나타나지 않았고 어떤 사람이길래 하는 호기심을 가지게 했던 게 영하였다. 펜션을 갖기 위해 지독하게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지만 영하라는 인물에 대한, 유일하게 대화를 하고 대척을 해주는 인물인 영하에 대한 흥미를 느낀 것 같다. 펜션이 곧 영하라 생각했던 것 같다. 성아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지점에서 흥미를 느끼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아빠와의 관계성에서도 결핍성이 큰 인물이라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까 집착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펜션을 처음으로 찾은 1년 전과 성격이 바뀐 듯한 표현에 대해서는 "1년 전에는 거짓말도 한다. 1년 전에는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감정이 없는 느낌이었고 1년 사이 흥미를 이끈 것들이 생겨 서서히 본성을 드러내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 부분도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유성아의 전사는 어떨거라 생각했을까. 고민시는 "성아가 정확하게 어떤 시간을 보냈길래 이렇게 됐을까 궁금했다. 감독님께 답을 듣긴 했는데 드라마에 섬세하게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살인마에게 서사를 부여하면 안 된다 생각했다. 그 행동이 이해가 되고 납득이 돼버리면 안 된다 생각했다. 저는 성아를 연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했지만 많은 서사가 있었다. 성아는 결핍이 있는 친구고 사이코적인 경향이 있는 친구는 아니라 생각했다. 유일하게 전남편 재식(장승조 분)을 두려워한다. 후반부에는 영하에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영하가 위협이 되는 존재라는 자각 후에는 두려움이 미묘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성아는 자기연민이 강한 충동성이 있는 친구라 생각했고 성아의 서사가 잠깐 보여지기는 하지만 노골적으로 보여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성아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 내레이션이 없는 이유도 추측했다. 고민시는 "감독님께 디테일한 설명은 못 들었지만 돌에 맞은 개구리들의 이야기였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 염기자가 와서 상준에게 인터뷰 설득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극적인 이야기 말고 사장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대사를 한다. 그게 작품의 메시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레이션도 화자가 바뀌어가면서 하지 않나. 성아는 돌을 던진 사람이기 때문에 소리가 났는지 안 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로서는 소리가 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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