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아로소 수석코치, 실상은 축구협회 유럽사무소장 역할[스경X현장]

박효재 기자 2024. 8.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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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오른쪽), 치아구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도현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코치진의 역할이 공개됐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의 주요 임무는 전술 수립 지원,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 그리고 유럽 내 젊은 한국인 유망주 발굴이라고 밝혔다. 치아구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는 한국에 머물며 K리그 선수들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한국 대표팀에 오게 돼 영광이다. 목표 달성을 돕겠다. 훈련 준비, 전술, 전략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팀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이아 코치도 “대한민국에 와서 영광이다.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 코치는 지난주 입국해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홍 감독은 아로소 수석코치의 업무에 대해 “손흥민 선수처럼 누구나 쉽게 찾아보는 선수 말고 지금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한국 축구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선수들과 소통하고, 연습 경기나 훈련장에서 그 선수들의 감독·코치들과 소통해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석코치 직함을 받아들였지만 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유럽을 오가며 업무를 볼 예정이어서 역할로 보면 축구협회 유럽사무소장에 더 가깝다. 현재 협회는 유럽에 별도로 사무소를 두지는 않고 있어 아로소 코치가 1인 사무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로소 수석코치의 비상주 근무 형태에 대한 비판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석코치는 감독과 긴밀히 소통하며 전술을 수립해야 하는데, 해외를 오가는 근무 형태로 이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K리그 소속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근무 형태가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9월 A매치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외국인 코치진의 관여는 제한적이었다. 홍 감독은 “K리그를 한두 경기 보고 그 선수와 다른 선수를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누가 낫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에 있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꾸준히 지켜봤기에 그 부분을 조언한 건 사실이다. K리그가 이 정도 리그라는 걸, 조금 더 공부하는 차원이라는 게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아로소 코치의 비상주 근무 형태가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세법상 1년 중 183일 이상 체류 시 거주자로 분류돼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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