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울아빠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문 닫기 직전”…치킨 프랜차이즈 우후죽순, 수익성 뚝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8. 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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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한 집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일 정도로 치킨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엔 전화 주문 대신 배달앱으로 치킨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치킨프랜차이즈가 개인 치킨집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배달앱을 통한 치킨 주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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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 증가세다
배달앱 통한 치킨 주문 늘어난 영향
치킨프랜차이즈 수익성은 악화
치킨값 인상에 영향 줄 것이란 주장도
bhc 가맹점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 집 건너 한 집은 프랜차이즈 치킨집일 정도로 치킨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엔 전화 주문 대신 배달앱으로 치킨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치킨프랜차이즈가 개인 치킨집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게 되면 치킨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공정거래위위원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개인 치킨집 등을 포함한 국내 치킨 전문점 개수는 4만1436개로 지난 2020년(4만2624개)보다 1307개 줄었다. 치킨 브랜드 개수도 2020년 477개에서 지난해 669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치킨 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개수만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 2019년 2만5687개에서 꾸준히 늘어 2022년에는 2만9358개가 됐다. 전체 치킨전문점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중은 2022년 70.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교촌치킨 매장. [사진 = 연합뉴스]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배달앱을 통한 치킨 주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배달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개인 치킨집에 비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배달앱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 할인 행사 등 정보가 먼저 노출될 뿐 개인 치킨집의 정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치킨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넘쳐나는 가맹점 틈바구니에 새로운 가맹점들이 파고들면서 경쟁이 과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치킨전문점의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2020년 치킨전문점의 영업이익은 6236억6000만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9306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8603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2022년 평균 매출 증가율은 치킨 가맹점이 6.5%로 주점(66.2%), 한식(17.2%), 피자(11.6%), 제과제빵(8.1%), 커피(7.4%)보다 낮았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서 동시에 업종 폐점률도 증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2022년에는 0.5% 늘어난 14.2%였다.

지난 6월 2일 서울의 한 BBQ매장 앞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치킨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요인이 치킨값 인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맹점의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치킨 메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허니콤보와 오리지날을 포함한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연말에는 bhc가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까지 올렸으며, 올해 6월에는 BBQ가 황금올리브 계열 제품 23개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개인 브랜드를 내기에는 리스크가 커서 프랜차이즈 운영을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면서도 “그러나 요샌 프랜차이즈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 사이에서도 경쟁해야 하는데, 매출 부진이 계속 누적되면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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