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노들섬서 즐기는 발레·오페라…10월 '한강노들섬클래식'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가을밤 서울 한강 노들섬 야외무대에서 발레와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월 노들섬 잔디마당에 2천석 규모의 객석을 마련하고,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오페라 '카르멘' 전막 공연을 총 4회 한다고 밝혔다.
서울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노들섬에서 '한강노들섬클래식'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첫해에는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했고, 지난해는 발레 '백조의 호수'와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선보였다.
우선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10월 12∼13일 무대에 오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화려하고 다양한 발레 안무로 이뤄진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불린다.
주인공 오로라 공주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와 솔리스트 이유림이 맡는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콘스탄틴 노보셀노프가 데지레 왕자 역으로 출연한다. 이들 외에 유니버설발레단과 와이즈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소속 70여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야외 공연인 만큼 기존 작품을 변형해 무대에 올린다. 중간휴식(인터미션)을 없애 공연 시간을 기존 125분에서 95분으로 줄였다. 또 무대 디자인 변경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발광다이오드(LED)로 무대 배경을 꾸몄다.
총감독을 맡은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지구력과 절제력이 요구되는 작품"이라며 "비와 바람, 추위 등 여러 기상적 한계를 극복하고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전해드리기 위해 무대 배경에 LED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대에 오르는 홍향기는 "비도 걱정이고 춥기도 하지만 야외무대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극장 안과는 다르다"며 "인터미션 없이 춤을 춰야 해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월 19∼20일에는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무대에 오른다. 사실주의 오페라의 초석이 된 작품으로, 집시 연인 카르멘과 그녀를 둘러싼 사랑과 배신,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테너 존노가 각각 남녀 주인공인 '카르멘'과 '돈 호세'로 주연 데뷔를 한다. 또 소프라노 김신혜가 '미카엘라'로 출연하고, 바리톤 정승기가 '에스까미요'를 연기한다.
'카르멘' 역시 야외무대라는 한계를 감안, 인터미션을 없애 공연 시간을 150분에서 100분으로 줄였다. 또 관객이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둘러싸는 형태의 무대를 고안했다.
연출을 맡은 김숙영은 "야외 오페라는 공간적 한계가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된다"면서 "관객이 작품이 주는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고민하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작품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페라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음악경연 프로그램 '팬텀싱어'에 출연해 대중에게 친숙한 존노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존노는 "야외 오페라라는 색다른 무대에 서게 돼 무척 기대된다"며 "지난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신나게 공연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모두가 자연을 바라보면서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공연 모두 무료이며, 7세 이상(2017년 10월 12일 이전 출생자)부터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다음 달 11일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1인 최대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65세 이상(1959년 10월 12일 이전 출생자)은 다음 달 2∼6일 전화로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인 2매의 티켓이 제공된다. 좌석은 비지정석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무료 공연이라서 예매를 하고선 관람을 하지 않는 '노쇼'가 우려됐지만, 다행히 지난해 공연에서 관람률이 90% 이상이었다"며 "다만 지정석이 아니라서 관객 관리가 어려워 안전상 이유로 인터미션 없이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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