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퍼즐 손준호…'중국 리스크'로 일단 보류

안영준 기자 2024. 8.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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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55)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퍼즐인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32·수원FC)가 결국 '중국 리스크' 때문에 호출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 리스크 때문에 뽑을 수 없었다"며 '중국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앞뒤 맥락을 파악해보면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놓아야만 했던 홀딩 미드필더 카드는 결국 손준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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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명단서 제외…중국 구금 여파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홍명보(55)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퍼즐인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32·수원FC)가 결국 '중국 리스크' 때문에 호출되지 않았다. 다만 홍 감독은 추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내달 치러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

여기에 손준호의 이름은 없었다. 구금 등 변수를 딛고 돌아온 손준호는 최근 K리그에서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 결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를 발탁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꽤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25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수원FC와 광주FC의 경기, 전반 수원FC 손준호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홍명보호 1기'에 손준호가 포함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중국 리스크'였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서 형사 구금됐다가 올해 3월 극적으로 풀려나 귀국했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바람이 불어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추측됐을 뿐, 구금의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구금 기간에도 맨손 운동과 식단 조절 등을 하며 선수 재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손준호는 최근 K리그에서 펄펄 날며 '부활'에 성공했지만, 아직도 온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려운 '그 일' 때문에 결국 태극마크는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 리스크 때문에 뽑을 수 없었다"며 '중국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2024.8.2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러면서 "다만 앞으로 이 부분을 중국축구협회 쪽과 문의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도 드러냈다.

손준호의 자리엔 박용우(알아인)와 정우영(울산)가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포지션을 묻는 말에 "미드필더였다"고 고백한 뒤 "4-2-3-1 혹은 4-3-3을 쓸 때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고민했다. 다양한 스타일 중에서도 홀딩이 가능한 미드필더가 필요했는데, 박용우와 정우영 외에 한 명의 경쟁자가 더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 두 선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앞뒤 맥락을 파악해보면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놓아야만 했던 홀딩 미드필더 카드는 결국 손준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모든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앞으로 기회는 더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했던 모습을 보여주면 언제든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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