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 청소 맡겼다가... ‘10년 전 실종’ 모친 시신 발견
일본 교토에서 한 남성이 쓰레기로 엉망이 된 집을 청소하려 청소 전문업체를 고용했다가 청소부가 그의 집에서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유골을 발견했다.
2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이 고용한 청소 전문업체 직원이 1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유골을 우연히 발견했다”며 “이 집이 너무 더러워 유해 냄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은 지난 14일 일본 온라인 매체 ‘마이도나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경 교토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은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며 먼 곳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침실 4개가 있는 자신의 집을 정리하기 위해 청소 회사를 고용했다. 남성은 집에서 혼자 살았는데, 약 10년 전 어머니가 실종됐고 아버지는 3년 전 사망했으며 누나는 직장 때문에 나가 살았다고 한다. 가족 누구도 청소와 정리정돈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집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처럼 방치돼있었다.
청소 회사는 직원 8명을 보내 7시간 안에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직원들은 오래된 담요와 침구 아래에서 유해 한 구를 발견했다. 직원들은 “방 한 곳에 들어가 여러 겹으로 쌓인 이불을 들었더니 뼛조각이 나왔다. 처음에는 인체 골격 모형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집주인에게 알리자 그는 “10년 전 실종된 엄마일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실제 이 유해는 남성의 어머니의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당시 가족과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며칠동안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비웠고, 가족 중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이 남성은 “10년간 어머니 방문을 열어보지 않았고 특별한 냄새나 변화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은 냄새 나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던 탓에 아무도 유해가 썩는 냄새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고 올 2월에 되어서야 청소 작업이 완료됐다. 집 청소에 들어간 비용은 50만엔(약 460만원)이었다. 업체 측은 “직원들이 뼈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지만 일반인보다 빨리 적응했다”며 “고독사 사건 후 한 달에 최소 10건의 청소 주문을 받는다”고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집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2000년 13만4000명에서 2019년 18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경시청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24년 1분기 자택에서 사망한 독신자는 2만1716명으로 경찰이 확인한 사망자 6만446명 가운데 35.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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