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곡은 내가 만든다…데이식스→보넥도, 전곡 작사 작곡하는 K팝[뮤직와치]

황혜진 2024. 8.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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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이넥스트도어,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윤하, C9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직접 만든 곡으로 앨범을 채우는 가수들이 연달아 컴백을 예고하며 가요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작사, 작곡은 물론 앨범의 주제까지 스스로 잡고 뚝심 있게 자신들의 색깔을 확립하고 있다.

세대와 연차를 불문하고 직접 곡 작업을 하는 가수들은 음악적 정체성을 빠르게 확립하며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개성을 갖는다. 아티스트의 내면에서 비롯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팬들과 높은 유대감을 형성할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마음의 울림을 던지며 믿고 듣는 음악의 초석을 자연스레 다지는 것.

밴드 데이식스(DAY6)는 손수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이들은 9월 2일 미니 9집 ‘Band Aid’(밴드 에이드)로 컴백한다. 이번 신보에는 타이틀곡 ‘녹아내려요’를 포함해 8곡이 수록됐다. 멤버들은 어김 없이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앨범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신보 트랙 프리뷰 필름에서 수록곡 일부를 직접 연주해 들려주며 고퀄리티 사운드를 예고했다.

데이식스는 탄탄한 보컬과 연주력이라는 토대 위 자신들의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쌓아왔다. 이 가운데 2017년 발매된 ‘예뻤어’가 2020년 1월 처음으로 차트를 역주행한 데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역주행 끝에 12월 29일 기준 멜론 TOP 100(톱 백) 차트에 100위로 첫 진입했다. 이 곡은 부단히 차트를 거슬러 오른 끝에 올해 4월 18일 기준 7위에 오르는 등 숱한 청자들에게 오랜 기간 열띤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Congratulations'(콩그레츄레이션) 등 여러 곡들이 동시 재조명되며 늙지 않는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개최한 데이식스 단독 콘서트에는 총 3만 4,000명의 관객이 운집할 정도로 두터운 팬덤이 형성됐다.

9월 9일 컴백하는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해 데뷔한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해오고 있다. 이들은 미니 3집 ‘19.99’에서 타이틀곡 ‘Nice Guy’(나이스 가이)를 포함해 5곡의 작사, 작곡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보에 수록된 6곡 중 대화 위주로 전개되는 ‘SKIT’(스킷) 트랙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곡에 참여한 셈이다. 앨범명 ‘19.99’는 스무 살이 되기 직전의 나이를 표현한 것으로, 실제 멤버들의 나이대를 주제로 삼아 그들의 솔직한 생각을 담았다.

데뷔 앨범부터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보이넥스트도어는 데뷔 싱글 ‘WHO!’(후!)를 시작으로 매 앨범 작사, 작곡에 비중 있게 참여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멤버들이 직접 멜로디와 가사를 쓰다 보니 이들의 음악에는 또래 청춘이라면 공감할 일상적인 소재가 반영돼 있다.

‘옆집 소년들’이라는 팀명처럼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한 친근한 감성 또한 이 팀의 특징이다. 접근성 높은 편안한 음악이 입소문을 타면서 보이넥스트도어는 요즘 가장 ‘핫’한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윤하는 9월 1일 정규 7집 ‘GROWTH THEORY’를 발표한다. 그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태양 물고기’를 포함해 총 10곡 전곡을 작사, 작곡했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윤하의 색깔을 가득 담은 성장 이론서다.

윤하는 2년 10개월 만에 발매되는 신보에서 싱어송라이터로서 검증된 기량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작사, 작곡에 참여한 전작의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이 대히트를 기록한 후 발표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에는 대표적인 자체 제작 그룹인 스트레이 키즈와 (여자)아이들이 올여름 음악시장을 휩쓸었다. 두 팀의 타이틀곡은 각각 그룹 내 프로듀싱 팀인 쓰리라차(3RACHA/방찬, 한, 창빈), 리더 전소연이 주축이 돼 팀 고유의 색채를 일관되게 드러냈고, 각 곡은 국내외 차트에서 호성적을 내며 이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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