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3대3농구연맹이 'KOREA 3X3'로 탈바꿈한 이유, 스포츠 이벤트와와 지역상생, 교육 불균형 해소. 세 마리 토끼를 �i다

이원만 2024. 8. 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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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 서울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1차 진학캠프' 때 삼척지역 참가학생과 멘토들이 올림픽 공원에서 야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포츠 이벤트와 스포츠케이션(지역상생), 스포츠 멘토링(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대3 농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의 3대3농구 프로리그인 'KOREA 3X3 프리미어리그'를 출범해 운영해오던 한국3대3농구연맹(이하 연맹)이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뿌리 깊은 지역 교육의 불균형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신사업 영역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연맹은 과감히 낡은 옷을 벗어 던졌다. 마치 낡은 고치를 찢고 아름다운 나비가 태어나는 것처럼 '한국3대3농구연맹'이라는 외연을 탈피해 새롭게 'KOREA 3X3'라는 이름의 종합 스포츠에이전시 단체로 변신했다.

▶KOREA 3X3의 혁신적인 '스포츠멘토링 캠프', 삼척에 씨앗을 뿌렸다

'KOREA 3X3'이라는 타이틀에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농구, 축구, 야구)을 통해 보다 많은 사업 카테고리(스포츠이벤트+스포츠케이션+스포츠멘토링)의 활성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의식이 담겨 있다. 그러한 혁신의 첫 결과물이 지난 7월초부터 8월 중순에 걸쳐 진행된 '삼척 스포츠멘토링 1, 2차 진학 캠프'를 통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서울 연세대에 재학 중인 20명의 멘토들과 학교장 추천에 의해 선발된 총 20명(중3 10명-고1 10명, 남15, 여5)의 삼척 지역 학생들이 이번 스포츠멘토링 캠프에서 동고동락했다.

'삼척 스포츠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삼척지역 학생과 멘토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KOREA 3X3 제공

1차 캠프는 7월 5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됐고, 2차 캠프는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삼척에서 열렸다. 1, 2차 캠프 사이에도 멘토(연세대생)들과 멘티(지역학생) 그룹별로 지속적인 과제 부여와 피드백이 이뤄져 사실상 40여 일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된 셈이다.

'스포츠멘토링 캠프'는 당초 'KOREA 3X3'의 전신인 한국3대3농구연맹이 지난 2021년부터 강원도 삼척시에서 개최해 온 '스포츠케이션 이벤트 3대3농구대회'의 세부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연맹은 '3대3농구 저변확대'와 '아마추어대회 활성화'를 접목시키기 위해 3대3농구와 '스포츠케이션(Sports+Vacation·스포츠와 휴가, 여행의 융합)' 콘셉트를 하나로 묶어 국내 최초의 스포츠케이션 이벤트를 출범시켰다.

지난 7월초 서울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1차 진학캠프' 때 지역 참가학생들이 멘토들과 고양 스포츠몬스터 스몹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지난 7월초 서울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1차 진학캠프' 때 지역 참가학생들이 멘토들과 고양 스포츠몬스터 스몹에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삼척시와 협업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꾸준히 개최해 온 끝에 '삼척 스포츠케이션 이벤트 3대3 농구대회'는 금세 '삼척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스포츠이벤트 활성화'와 '지역 상생'이라는 1차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됐다.

그러나 연맹은 이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모색하던 연맹은 수도권에서 온 대학생 참가자와 해당지방 중고생을 연결하는 '스포츠멘토링 프로그램'이 현지 주민 및 지자체로부터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토대로 보다 집중적이고 독립적인 '스포츠 멘토링'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이르렀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찰 프로젝트, 전국적인 확대에 이어 아시아와 미주지역까지 확대 목표

체육학 박사 출신으로 스포츠케이션 아이디어를 냈던 이진영 KOREA 3X3 이사는 "지역과 도심과의 교육 불균형에 대한 격차를 이러한 방식으로나마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샘플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스포츠멘토링 프로그램을 시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진영 이사는 "서울의 학부모들은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반면, 지방 소도시의 학부모들은 그런 채널 자체가 한정적이고 교육 인프라도 적다 보니 학교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떤 면에서는 고립된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혁신적인 개선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미흡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교육 격차를 해소할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척 스포츠 멘토링 진학캠프'에서 참가 학생들이 멘토들과 심리 조사 자료를 갖고 진학 상담을 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지난 8월 중순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2차 진학캠프' 때 지역 참가학생들이 캠프를 통해 완성한 각자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고, 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됐나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1차 캠프에 때 청소년심리학에 있는 '회복-탄력성' 지수를 98개 문항에 걸쳐 조사했더니 자신감 저하 등이 발견됐다. 2차 캠프 때는 기질-성격검사(TCI) 테스트를 실시해 어떤 기질들을 갖고 있는 가 수집했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진로와 진학상담에 반영했다"면서 "앞으로 5년에 걸쳐 캠프 참여학생들을 체크해 멘토링 캠프를 통해 진로와 진학정보를 받은 것이 학생들의 목표 달성에 어떤 도움이 됐는 지 관찰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 사업의 실제적 효과도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순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2차 진학캠프' 때 지역 참가학생들과 멘토들이 삼척 씨스포빌에서 조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지난 8월 중순 강원도 삼척에서 진행된 '삼척 스포츠 멘토링 2차 진학캠프' 때 지역 참가학생들과 멘토들이 삼척 씨스포빌에서 조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KOREA 3X3 제공

삼척 스포츠멘토링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KOREA 3X3의 다음 목표는 타 지자체로 확대다. 이 이사는 "일단은 강원도 18개 시군으로 범위를 넓히고, 나아가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게 우리의 목표다. 현재 삼척과 태백, 영월, 정선 등 옛 폐광지역 4개 도시를 묶어서 진행하는 통합캠프를 추진 중에 있다"면서 "이 사업이 잘 정착되면 일본과 동남아시아지역, 나아가 미주 지역까지도 멘토링 캠프의 외연을 확장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KOREA 3X3이 추진하는 사업은 체육(스포츠이벤트 활성화)과 경제(지역 상생 추진) 교육(교육 불균형 해소)을 통합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또 그만큼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누구도 선뜻 시도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남이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이 용기 있는 시도가 성공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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