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경협에 회부 납비···4대 그룹 중 현대차 이어 두 번째

강병한 기자 2024. 8. 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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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9월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앞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SK그룹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를 납부했다.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 번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연회비 35억원을 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현 한경협)를 탈퇴한 이후에도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통합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종전 한경연 회원사는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었으나 이번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했다.

삼성그룹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김병준 한경협 고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 고문은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지난해 8월 류진 한경협 회장의 취임 후 한경협에 고문으로 남아있다.

LG그룹 역시 회비 납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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