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패럴림픽 개막, 한국 장애인체육 혁신의 시험무대가 시작된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준비된 영웅들, 한계를 넘어 승리로!'
2024년 파리패럴림픽이 29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파리패럴림픽은 사상 최초로 비장애인 올림픽과 같은 엠블럼을 내걸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구분을 없애기 위한 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선택이다. 엠블럼의 포인트인 '불꽃'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공유하는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준비된 영웅들의 무대, 차별을 넘어 세계와 겨룬다
이번 대회에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17개 종목에서 총 177명(선수 83명, 임직원 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파리패럴림픽에 임하는 한국 선수단의 슬로건은 '준비된 영웅들, 한계를 넘어 승리로' 정했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 장애라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 각 종목을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된 것 자체로 이미 선수들은 '영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그렇기에 '준비된 영웅들'이다. 또 세계 무대에서 다른 나라의 경쟁자들과 겨뤄 승리하기 위해서는 또 한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런 의미로 '한계를 넘어 승리로'라는 구호가 붙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4일에 9개 종목(태권도, 배드민턴, 수영, 탁구, 휠체어테니스, 육상, 골볼, 사격, 보치아), 총 144명의 선수단을 선발대로 파리에 보냈다. 이어 21일에 배동현 선수단장을 포함해 양궁, 조정, 펜싱, 역도, 트라이애슬론 등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본진으로 합류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장애인체육의 발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0개를 획득하며 정점을 찍었던 한국 장애인체육은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다 도쿄패럴림픽에서 단 2개의 금메달(총 메달수 24)의 최저 성과를 냈다. 이듬해인 2022년 열린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는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이후 8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장애인체육에 대한 무관심이 겹쳐 나타난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2021년 봄에 새로운 대한장애인체육회 수장으로 취임한 정진완 회장은 한국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다방면에 걸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좋은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 맞춤형 훈련 시스템 등을 마련했고, 새로운 지원 정책을 시도했다.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많은 투자도 이끌어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의 투자와 지원, 어떤 결실로 이어질까
지난 3년간 이뤄진 이런 정책적 혁신과 투자가 이번 파리패럴림픽을 어떠한 결실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패럴림픽 선수단장을 맡게 된 배동현 단장은 "도쿄하계패럴림픽 때 최저점을 찍은 한국 장애인스포츠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다. 정진완 회장님이 취임하신 이후 투자한 것들이 결실로 맺어지는 대회다"라며 "물론 스포츠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파리패럴림픽에서 획기적인 결실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투자와 지원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지는 지 알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비장애인 올림픽의 '양궁'만큼 패럴림픽의 효자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보치아(BC3 페어)를 비롯해 탁구와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참가하는 보치아는 처음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울패럴림픽부터 도쿄패럴림픽까지 무려 9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금메달 유력종목이다. 이번 파리에서도 우승한다면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과 같은 업적이다.
박종철 이촌장애인선수촌장 겸 패럴림픽 총감독은 "비장애인 선수단이 파리올림픽에서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내 부담이 되는 면도 없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그 기운이 우리 패럴림픽 선수단에게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며 기대감을 밝혔다.
▶첫 금빛 메달의 주인공, 9월 1일을 주목하라
그렇다면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파리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경기 일정으로 보면 태권도에서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태권도는 사이클, 수영과 함께 개막 이틀째부터 메달 수상자가 배출된다. 한국은 태권도 K44등급 지체(한팔 장애)에 이동호(63㎏급 이하)와 주정훈(80㎏급 이하)이 출전한다. 이 중에서 세계 랭킹 2위이자 도쿄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지난해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주정훈이 가장 먼저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주정훈이 결승까지 승승장구한다면 한국 시각으로 9월 1일 새벽에 결승 무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보치아 BC3 페어는 3일부터 조별예선을 거쳐 6일 새벽에 결승전이 열린다. 정호원-강선희조가 올림픽 10연패의 위대한 업적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은 메달 순위권에만 들어가면 모두 '진짜 금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 지난 12일 결단식에서 배동현 단장이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배 단장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입상한 모든 선수들에게 순금 20돈(약 820만원) 금메달을 선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세계 무대에 우뚝 선 '진짜 영웅'들에 대한 통 큰 배려였다.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의 사기는 현재 최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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